오군

처음 인천공항에서 발렛파킹을 이용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출국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마음이 급했는데, 주차장에 빈자리를 찾느라 공항 안을 빙빙 도는 차들을 보면서 괜히 불안해졌습니다. 그때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처음 자동차를 구입해서 등록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차량 가격, 취득세, 번호판 비용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비용이 하나 더 나온 적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채권 매입 금액이었습니...

처음 통장을 만들고 은행 창구에 앉아 있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통장에는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 찍혀 있었지만, 은행 직원이 “정기적금으로 모으실래요, 아니면 정기예금으로 넣으실래요?”라고 물어보는 순간 머릿속...

처음 제네시스 BH를 타 보았을 때였습니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면 묵직하게 앞으로 나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변속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기어가 바뀔 때마다 아주 살짝 톡 치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고, 언덕길...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내려갈 때 창밖으로 보이던 초록빛 들판과 짙은 파란 바다 색이 아직도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이 정도 가격이면 꽤 잘 예매한 거 아니야?” 하며 서로 영수증을 비교했던...

처음 주택연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다’는 설명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집은 보통 한 번 사면 오래 가지고 가는 큰 재산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족이나...

한 번은 중요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몇 시까지 운영하는지, 전화를 어디로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괜히 헛걸음하기도 했고, 점심시간에 맞춰 가는 바람에...

처음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고 첫 납입을 했을 때였습니다. 통장에 바로 정부기여금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움직임이 없어서 괜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내가 혹시 신청을 잘못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

처음 이 기능을 알게 된 건 휴대폰을 친구에게 잠깐 빌려줬을 때였습니다. 사진 한 장만 보여주려다가, 갤러리를 넘기다 보면 다른 개인 사진이나 중요한 파일까지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채팅방에도 남...

처음 카카오뱅크를 쓰기 시작했을 때, 통신비랑 구독 서비스 결제 계좌를 한꺼번에 바꿔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휴대폰 요금은 예전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고, 넷플릭스는 또 다른 계좌에서 빠져나가고 있어서 머릿속이 너...

카카오페이 앱을 처음 열어봤을 때, 화면에 보이는 기능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눌러야 할지 망설여진 적이 있었습니다. 송금, 결제, 투자, 보험까지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후불결제’ 기능...

처음 카피바라 GO를 시작했을 때, 게임 안에서 열심히 미션만 깨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쿠폰을 꼭 챙기라고 하더군요. 쿠폰을 입력하면 생각보다 푸짐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찾아보다가 처음에는 어디...

처음 토스를 써보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계좌번호를 잘못 눌릴까 봐 몇 번씩 확인하느라 송금 한 번 하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그냥 전화번호로 보내줄게”라고 하더니, 제 번호만으로 돈을...

처음 해외 주식을 사보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환전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환전을 해야 수수료를 덜 낼 수 있을지 헷갈렸고, 통장도 이것저것 여러 개를 써야 해서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이 카드를 알게 된 건, 버스를 타려고 교통카드를 꺼냈다가 장애인 등록증을 또 따로 꺼내야 하는 상황이 몇 번씩 겹쳤을 때였습니다. 지갑 안에서 카드를 찾느라 허둥대다 보니, 한 장으로 다 해결되면 얼마나 편할...

처음 투싼을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갔을 때 타이어라는 부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낀 적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노면이 미끄럽게 느껴지고, 차가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 공항에서 환전 창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를 바꿔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고, 수수료가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계산도 잘 안 되어서 괜히 손해 보는...

처음 중국에 가서 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습니다. 낮은 건물 대신 끝이 안 보이는 아파트 단지와 유리로 둘러싸인 오피스 빌딩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수많은 창문에 불이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는데, 그 ...

처음 교통카드를 만들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현금으로 버스를 탈 때마다 잔돈을 챙기느라 지갑이 점점 두꺼워지고, 버스 앞문에서 동전을 하나씩 세다 보면 뒤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편의점에서 교통...

어느 날 영화를 보고 싶은데도 상영시간을 제때 확인하지 못해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놓친 적이 있습니다. 서둘러 도착했는데 이미 광고가 끝나고 본편이 한창 진행 중이라, 자리에 앉는 내내 허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집안일 중에서 가장 자주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닥을 쓸고 닦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청소기를 바꿔야 할 때가 왔는데, 익숙한 큰 브랜드만 떠오르다 보니 선택지가 너무 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평소에 밥솥과...

어느 날 조용히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옆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멜로디가 귀에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가사도 쉽고 멜로디도 따라 부르기 편해서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더니, 그게 바로 트로트였다는 걸 뒤늦게 알...

돌계단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가 저 멀리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을 때, 머릿속이 잠깐 멍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이나 책에서 수도 없이 보았던 건물이었는데, 실제로 마주하니 이상하게도 크기나 화려함보다 “딱 맞는...

처음 이곳에 갔을 때 공기부터 달라 보였습니다. 길 양쪽으로 출판사 건물이 줄지어 서 있고, 건물 사이사이로 책을 안은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페를 찾으러 들어간 건데, 카페라기보다 도서관 같...

처음 퍼스널 컬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단지 옷 색을 결정해 주는 유행어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을 살 때마다 마음에 들었던 립스틱이 막상 바르면 얼굴이 갑자기 칙칙해 보이거나, 옷을 샀는데 거울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