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군

처음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려고 결제를 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입력했는데, 마지막에 ‘CVC’라는 낯선 칸이 하나 더 나오길래 한참을 멈춰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카드 앞면을 봐도...

처음 은행 체크카드를 만들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카드가 잘 되나 시험 삼아 편의점 ATM에서 돈을 뽑으려고 했는데, 화면에 ‘출금 한도 초과’라는 메시지가 뜨는 바람에 멈칫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통장에 ...

처음 현대카드를 쓰기 시작했을 때, 가전제품을 한 번에 일시불로 긁어놓고 나서야 진짜 문제를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결제일이 다가오는데 통장 잔고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든 겁니다. 그때 카드 앱에서 ‘일시불 할부전환’...

처음 적금을 들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헷갈렸던 것이 바로 “금리가 도대체 왜 이렇게 다 다르지?”라는 점이었습니다. 같은 은행인데도 상품 이름이 조금씩 다르고, 기간도 다르고, 어떤 건 우대금리가 붙는다고 하고,...

처음 이 통장을 알게 된 건, 주변에서 ‘생활비가 전부 압류돼서 한 푼도 못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같은 돈인데 누구에게는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안전망이 되고, 누구에게는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기도 한다는...

매일 같이 물을 마시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컵 속 물을 한참 들여다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 안에 뭐가 들어 있을까, 그냥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 걸까, 그러다 정수기를 검색해보다가 이스프링이라...

버스를 타기 위해 집 앞 골목을 걸어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멍하니 발만 보고 걸었을 텐데, 그날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돈으로 보였습니다. 앱에서 오늘 얼마나 걸었는지, 내일 교통비에서 얼마가 빠질...

며칠 전 버스를 기다리다가 할 일이 애매하게 남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괜히 SNS를 켜기도 애매해서 휴대폰 속에 깔려 있던 신한플레이(신한pLay) 앱을 열어보았는데, 마침 오늘의 퀴즈 알림이 떠 있었습니다. 짧은 ...

처음 이 술을 맛보았을 때 복숭아 향이 컵 가장자리에서부터 스르르 올라왔습니다. 마치 여름에 잘 익은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처럼 달콤한 향이 퍼지는데, 생각보다 끈적한 단맛은 아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향은 ...

처음 애드센스로 첫 수익을 받았을 때, 통장에 찍힌 금액이 생각보다 적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달러로 벌었는데 이미 원화로 바뀌어 들어오면서 수수료도 빠지고, 환율도 애매한 시점에 적용된 것 같았습니다. 그때...

한 번은 지인이 힘들게 모은 생활비가 빚 때문에 통장이 압류되어 버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카드값을 제때 못 갚으면서, 월세와 식비까지 나가야 하는 돈이 함께 묶여 버린 것입니다. 그 지인은 “최소한 밥 먹...

처음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를 시도했을 때 화면에 영어로 된 오류 문구만 계속 떠서 한참을 헤맸던 적이 있습니다. 카드 번호도 맞고, 비밀번호도 제대로 입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안 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고...

처음 새마을금고 계좌를 만들려고 할 때, 점심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영업점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앞에 사람이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때 옆자리에서 누군가 직원에게 “요즘은...

처음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옮겨야 했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숫자와 용어는 잔뜩 나오는데,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몰라 화면만 한참 바라보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괜히 잘못 눌렀다가 주식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걱정...

카드를 쓰고 나서 영수증이 어디 갔는지 한참 찾다가 결국 못 찾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병원비나 학원비처럼 나중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을 때는 영수증 하나가 정말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종이로 ...

자동차를 처음 맡기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차에 이상한 소리가 나서 불안한 마음으로 동네 정비소를 찾아갔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을 들으면서도 솔직히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견적서를 받아 들고 나...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영화 시작 전에 이미 몸이 절반쯤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통 영화관에서는 상영 시간보다 의자 불편함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은 반대로 “오늘은 어떤 영화와 함께 푹 쉬다 올까...

어느 날 욕실에 들어갔는데, 하얗던 타일 줄눈이 잿빛으로 변해 있고, 샤워 부스 모서리에는 검은 곰팡이가 줄지어 있는 걸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물때가 조금 낀 줄만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이미 곰팡이가 제법 자...

언젠가 대전 시내 작은 카페에서 결제를 하다가, 계산대 옆에 붙어 있는 파란색 카드 단말기 스티커를 보고 궁금해졌던 적이 있습니다. 온통대전 가맹점이라는 표시였는데, 사장님께 “이걸로 결제하면 뭐가 좋은가요?” 하고...

어느 날 통장을 보다가 마음이 복잡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노후를 준비하겠다고 가입해 둔 연금저축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돈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당장 필요한 돈이 생기니...

처음 휴대폰으로 게임 캐시를 결제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카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바로 결제가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달 요금 고지서를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

한동안 손에 익은 휴대폰이 고장 나서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주머니에서 꺼내다 떨어뜨렸는데 화면이 깨지고 전원이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집 근처에 있던 휴대폰 대리점에 들러 상담을 받았겠지만, 막상 ...

처음 제네시스 BH를 타 보았을 때였습니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면 묵직하게 앞으로 나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변속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기어가 바뀔 때마다 아주 살짝 톡 치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고, 언덕길...

처음 통장을 만들고 은행 창구에 앉아 있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통장에는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 찍혀 있었지만, 은행 직원이 “정기적금으로 모으실래요, 아니면 정기예금으로 넣으실래요?”라고 물어보는 순간 머릿속...

처음 자동차를 구입해서 등록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차량 가격, 취득세, 번호판 비용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비용이 하나 더 나온 적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채권 매입 금액이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