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급한 일이 생겨 이미 예매해 둔 시외버스를 타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만 살짝 옮기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예매 화면을 보니 ‘변경’ 버튼은 보이지 않고 ‘취소’와 ‘재예매’만 보여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외버스는 항공기나 KTX처럼 직접 시간만 수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승차권을 취소하고 다시 예매하는 방식이 기본이라고 이해하시면 훨씬 편합니다.
시외버스 예매 변경은 왜 ‘취소 후 재예매’일까
시외버스 예매 시스템은 좌석 하나하나를 독립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미 배정된 좌석의 시간만 바꾸는 기능보다는 취소 후 새로 좌석을 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예매한 날짜나 시간을 바꾸고 싶을 때는 우선 기존 승차권을 취소하고, 그 다음에 원하는 시간으로 다시 예매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 출발 시간까지 남은 시간에 따라 취소 수수료가 달라진다는 점
- 다시 예매하려는 시간대 좌석이 남아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점
온라인 예매 변경 방법 (버스타고 등 앱·웹 이용)
최근 대부분의 시외버스 예매는 버스타고(TxBus)와 같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앱과 웹사이트 모두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합니다.
1. 예매 내역 확인 화면 접속
먼저 사용 중인 시외버스 예매 앱이나 웹사이트(예: 버스타고)에 접속한 뒤, 메인 화면에서 다음과 같은 메뉴를 찾습니다.
- 승차권 확인
- 예매 확인/취소
- 내 예매내역
회원으로 예매했다면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메뉴에서 바로 예매 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2. 예매 내역 조회
비회원 예매의 경우 예매번호,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 등을 입력해 본인의 승차권을 조회합니다. 회원 예매라면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도 목록에서 해당 승차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3. 기존 예매 취소
변경을 원하는 승차권을 선택한 뒤 ‘취소’ 또는 ‘예매 취소’ 버튼을 누릅니다. 이때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취소 수수료와 환불 예정 금액을 보여주니, 금액을 꼭 확인한 후 취소를 확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원하는 시간으로 재예매
취소가 완료되면, 다시 처음 예매하듯이 출발지·도착지·날짜·시간을 선택해 새로운 승차권을 예매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 사항을 유의하면 좋습니다.
- 취소 전, 미리 원하는 시간대 좌석이 남아 있는지 먼저 조회해 둡니다.
- 인기 시간대(주말 오후, 연휴 전날 등)는 취소하는 사이에 좌석이 매진될 수 있습니다.
- 요금이 변동되는 노선이라면 같은 구간이라도 시간에 따라 요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터미널 창구·무인발권기에서 예매했을 때 변경 방법
터미널 창구나 무인발권기에서 승차권을 발권한 경우에도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기존 승차권을 취소하고 새로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1. 터미널 매표 창구 방문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승차권을 발권한 터미널의 매표 창구를 직접 방문하는 것입니다. 다른 터미널에서도 취소나 변경을 도와주는 경우가 많지만, 노선이나 회사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여유가 된다면 발권 터미널로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실물 승차권 제시
창구 직원에게 종이 승차권을 보여주고, 취소나 시간 변경을 요청합니다. 결제에 사용한 카드가 있다면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 결제였다면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취소 처리 및 환불
직원이 시스템에서 취소를 진행하면, 취소 시점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환불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 카드 결제: 사용했던 카드로 취소 승인 처리
- 현금 결제: 창구에서 현금으로 환불(일부는 계좌 이체를 요청하기도 함)
4. 새 승차권 재구매
원하는 시간대를 직원에게 말하고 좌석 상황을 확인한 뒤, 새로 승차권을 구매합니다. 창구에서 바로 좌석 현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좌석 상황을 확인하기가 오히려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실물 승차권이 있을 때 온라인 취소가 안 되는 경우
온라인으로 예매한 후 터미널 무인발권기나 창구에서 종이 승차권을 뽑은 경우, 일부 노선은 앱이나 웹에서 취소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시스템상 이미 ‘실물 티켓’으로 전환된 상태로 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다음 순서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발권한 터미널 매표 창구로 가서 종이 승차권을 제시
- 창구에서 취소 및 환불 처리
- 필요하면 현장에서 새 시간으로 재예매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수록 수수료가 커지기 때문에, 일정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빨리 터미널로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시외버스 취소 수수료 및 환불 규정
시외버스 취소 수수료는 출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노선이나 운수회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많이 적용합니다.
- 출발 2일 전까지: 수수료 없음(100% 환불)
- 출발 1일 전부터 출발 1시간 전까지: 운임의 5% 수수료 부과
- 출발 1시간 이내: 운임의 10% 수수료 부과
- 출발 후부터 도착 예정 시간 전까지: 운임의 30% 수수료 부과
- 도착 예정 시간 이후: 환불 불가
또한 몇 가지 예외·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 최소 수수료가 정해져 있어, 금액이 적은 노선은 일정 금액(예: 1,000원) 이상으로 수수료가 책정될 수 있습니다.
- 단체 예약의 경우 별도의 규정이 적용될 수 있으니, 예매 시 안내 문구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폭우, 폭설, 태풍 등 천재지변이나 회사 사정으로 운행이 취소된 경우에는 보통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됩니다.
온라인 환불 처리 기간과 확인 방법
앱이나 웹에서 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했다면, 환불 자체는 즉시 접수되지만 실제 카드 대금에서 반영되기까지는 카드사 영업일 기준으로 보통 3~5일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간혹 결제 예정 금액에서 바로 사라지지 않아 불안할 수 있는데, 며칠 후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승인 취소 내역을 확인해 보면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일주일 이상 지났는데도 환불 내역이 보이지 않는다면, 먼저 이용한 예매 사이트 고객센터나 결제 카드사에 문의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매 변경 시 기억해 두면 좋은 팁
막상 일정이 바뀌면 마음이 급해져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습니다. 실제로 겪어 보니, 다음 몇 가지만 기억해도 훨씬 덜 당황하게 됩니다.
- 변경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바로 남은 좌석과 취소 수수료부터 확인합니다.
- 출발 하루 전과 당일은 수수료 차이가 커질 수 있어, 전날까지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실물 승차권을 뽑았다면, 온라인 취소가 안 될 수 있으니 터미널 창구 기준으로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연휴나 주말, 퇴근 시간대에는 취소한 좌석이 금방 다시 팔리므로, 재예매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움직이면 편합니다.
한 번 정도만 직접 취소와 재예매를 경험해 보면, 다음부터는 시외버스 시간 변경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상황에 맞게 온라인과 터미널 창구를 적절히 활용해, 수수료는 줄이고 원하는 시간대 버스를 잡으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