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파킹통장이란 말을 들었을 때, 이름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차를 주차할 때 쓰는 ‘파킹’이 왜 통장 이름에 붙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직접 알아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돈을 쓰는 시기와 목적에 따라 통장을 다르게 나누어 두면 훨씬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사이다뱅크처럼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은행은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이 꽤 뚜렷하게 역할을 나누고 있어서, 어떤 돈을 어디에 넣을지 정리해두면 생각보다 깔끔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이다뱅크의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은 이름은 비슷한 ‘예금 상품’이지만 쓰임새가 완전히 다릅니다. 한쪽은 언제든 쓸 수 있는 “대기 자금용 주머니”에 가깝고, 다른 한쪽은 일정 기간 묶어두는 “목돈 저축용 금고”에 더 가깝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같은 돈을 가지고도 이자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파킹통장, 돈을 잠시 쉬게 해 두는 자리
파킹통장은 이름처럼 돈을 잠깐 ‘주차’해 두는 통장입니다.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 중 일부가 이런 파킹통장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입출금통장과 비슷하게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뺼 수 있지만, 보통 시중은행의 기본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높은 편인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실제 금리, 한도, 조건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정확한 수치는 사이다뱅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파킹통장은 보통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 언제든지 입금과 출금이 자유롭습니다.
- 대부분 별도의 만기가 없어서, 기간 제한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변동 금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 일 단위나 월 단위로 이자를 계산해서 원금에 더해주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아, 이자가 이자 위에 쌓이는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파킹통장은 다음과 같은 용도로 많이 활용됩니다.
- 언제 필요해질지 모르는 비상금
- 한두 달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단기 여유 자금
- 주식이나 다른 투자에 넣기 전에 잠깐 대기시키는 자금
- 월급이 들어온 뒤, 카드대금이나 각종 자동이체로 나가기 전까지 잠시 머무는 돈
장점은 분명합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해져도 중도해지 수수료 같은 패널티 없이 바로 인출할 수 있고,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높은 편이라 “그냥 두기만 해도” 어느 정도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쓸지 모르는 돈’이나 ‘당장 쓰지는 않지만 곧 쓸 수도 있는 돈’을 두기에 적당합니다.
하지만 파킹통장에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보통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낮은 편이라,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돈이라면 정기예금 쪽이 이자를 더 잘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금리가 시장 상황에 맞춰 변동되기 때문에, 오늘의 이자율이 내일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부 상품은 일정 금액까지는 높은 금리를 주고, 그 이상 금액부터는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구조를 쓰기도 합니다.
정기예금, 일정 기간 묶어서 키우는 목돈용 통장
정기예금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 두고 그 기간 동안 돈을 맡기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면 6개월, 1년, 2년처럼 기간을 정해 두고 그 조건을 지키는 대신, 파킹통장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는 방식입니다. 사이다뱅크의 정기예금도 이런 기본 구조는 같습니다.
정기예금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입할 때 정한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는 고정 금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 예치 기간이 정해져 있고, 그 기간 동안 돈을 묶어두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 만기 전에 깨면, 약속했던 금리가 아니라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정기예금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잘 어울립니다.
- 앞으로 1년이나 2년 동안은 사용 계획이 없는 목돈
- 몇 년 뒤 전세 보증금, 집 마련 자금처럼 목표 시점이 비교적 분명한 자금
- 수익이 너무 들쭉날쭉한 것은 싫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이자를 선호하는 경우
정기예금의 강점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입니다. 가입할 때 금리와 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만기까지 유지한다면 받을 이자를 미리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더 높은 편이라, “이 돈은 어차피 1년 동안 안 쓴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정기예금에 두는 것이 더 이득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정기예금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해져서 예금을 중간에 깨면, 약속한 금리를 그대로 받지 못하고, 훨씬 낮은 이율로 이자가 계산되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또 가입 이후 시장 금리가 크게 올라가면, 예전에 가입한 정기예금은 당시 약정 금리만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더 높은 금리 상품을 바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어떻게 나누어 쓰는 것이 좋을까
두 상품의 차이를 정리해보면 성격이 확실히 구분됩니다. 파킹통장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지”가 핵심이고, 정기예금은 “얼마나 오래 묶어둘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파킹통장이 적합한 자금은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언제 사용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비상금
- 한두 달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생활비, 관리비, 각종 자동이체 예정 금액
- 주식 투자나 다른 금융상품에 넣기 전에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자금
정기예금이 잘 맞는 자금은 다음 상황에 가깝습니다.
-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은 건드리지 않을 목돈
- 주택 자금, 교육 자금 등 목표 시점과 용도가 어느 정도 정해진 돈
- 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고, 안정적인 이자를 얻고 싶은 경우
현실에서는 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기보다는, 돈의 쓰임에 따라 나누어 사용하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당장 필요할 수도 있는 생활비와 비상금은 파킹통장에 두고, 1년 이상 쓰지 않을 확률이 높은 목돈은 정기예금에 넣는 식입니다. 이렇게 나누어 두면,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겼을 때 정기예금을 억지로 깨야 하는 상황도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이자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사이다뱅크의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의 금리, 우대 조건, 가입 가능한 기간, 예치 한도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뀝니다. 어떤 시기에는 파킹통장의 금리가 매우 경쟁력 있을 수 있고, 어느 때는 특정 기간 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입 전에는 반드시 사이다뱅크 앱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금리와 조건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서도 상품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돈을 언제, 무엇에 쓰려고 하는가”를 스스로 먼저 정리하는 일입니다. 사용 시기가 불확실한 돈은 파킹통장으로, 일정 기간 확실히 묶어둘 수 있는 돈은 정기예금으로 나누면, 같은 자산으로도 훨씬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자금을 성격별로 구분해두는 습관을 들여두면, 나중에 더 큰 금액을 다루게 되었을 때도 훨씬 수월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