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메라를 중고로 사 보려고 마음먹었을 때, 사진을 얼마나 찍을지도 모르는데 비싼 새 제품을 사기엔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중고 거래 글을 찾아보고, 직거래 약속을 잡고, 손에 땀을 쥐며 카메라를 만져보며 이것저것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미리 조금만 알고 가면 훨씬 덜 긴장되고, 실수할 일도 적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기종을 알아볼 때는 중고 시세부터 확인해 보고, 직접 셔터를 눌러보며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캐논 카메라 중고 거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특히 사진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취미로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새 제품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캐논 카메라는 크게 DSLR과 미러리스 시스템으로 나뉘며, 센서 크기에 따라 APS-C와 풀프레임으로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차이와 대표적인 모델, 그리고 거래할 때 체크해야 할 점들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중고 카메라를 알아보기 전에 정해야 할 것들

카메라 종류를 비교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두면 괜히 비싼 기종에 눈이 돌아가서 예산을 넘기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예산입니다. 카메라는 바디만 사서는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렌즈와 메모리 카드, 가방, 여분 배터리 등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바디+기본 렌즈까지 포함해서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둘째로 사용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일상 스냅과 여행 사진이 주 용도인지
  • 인물 위주로 촬영할지, 풍경이나 건축을 많이 찍을지
  • 야간 촬영이나 실내 촬영이 많은지
  • 영상 촬영(브이로그, 유튜브 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런 것들을 정리해 두면, 꼭 풀프레임이 필요한지, 가벼운 APS-C로도 충분한지 감이 잡힙니다.

센서 크기 이해하기: APS-C와 풀프레임

카메라를 고를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센서 크기입니다. 센서는 빛을 받아서 이미지를 만드는 부품인데, 이 크기에 따라 화각, 배경 흐림, 노이즈 등에 차이가 생깁니다.

APS-C 센서는 풀프레임보다 작은 센서입니다. 캐논 APS-C는 보통 1.6배 크롭 팩터를 가집니다. 같은 렌즈를 끼웠을 때, 더 좁게(줌을 조금 한 것처럼) 찍히는 효과가 있어서 망원 촬영에 유리합니다. 바디와 렌즈가 비교적 가볍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입문자들에게 인기입니다. 다만 센서가 작다 보니, 아주 어두운 곳에서의 노이즈나 배경 흐림에서는 풀프레임보다 약간 불리할 수 있습니다.

풀프레임 센서는 35mm 필름과 같은 크기라서 “표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같은 화소수에서도 픽셀 하나하나가 더 여유 있게 빛을 받을 수 있어, 저조도 성능과 다이내믹 레인지(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함께 표현하는 능력)에서 유리합니다. 배경 흐림도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어 인물 촬영에서 선호됩니다. 대신 바디와 렌즈가 무겁고, 가격도 높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DSLR과 미러리스의 차이

캐논 카메라는 크게 DSLR과 미러리스 두 가지 시스템이 있습니다. 둘 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구조와 사용감이 다릅니다.

DSLR은 카메라 안에 거울(미러)이 들어 있는 방식입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지나서 광학 뷰파인더로 들어오므로, 눈으로 보는 장면과 거의 똑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터리 효율이 좋아서 한 번 충전으로 오랜 시간 촬영할 수 있고, 오랫동안 축적된 EF/EF-S 렌즈군이 매우 풍부합니다. 다만 미러와 펜타프리즘 때문에 크기와 무게가 커질 수 있고, 최신 미러리스에 비하면 영상 기능이나 피사체 추적 AF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러리스는 이름 그대로 거울이 없는 방식입니다. 센서에서 바로 전자식 뷰파인더(EVF)나 후면 LCD로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바디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촬영 전에 어느 정도 결과물을 미리 보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최신 AF 알고리즘, 눈/얼굴/동물 추적, 동영상 기능 등은 대부분 미러리스 라인업에 먼저 적용되고 있습니다. 캐논의 최신 마운트는 RF/RF-S이며, EF 렌즈를 어댑터를 통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중고 DSLR 바디 추천과 특징

캐논 DSLR은 EF/EF-S 마운트를 사용하며, 중고 시장에서 선택지가 가장 풍부한 편입니다. 특히 입문자용과 중급기, 그리고 옛 플래그십 모델들은 가격이 많이 내려와 있습니다.

입문/보급형 APS-C DSLR

Canon EOS 200D II(해외명 250D)는 작고 가벼운 DSLR로, 들고 다니기 편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회전형 액정이 있어서 셀프 촬영이나 브이로그용으로 쓰기에도 좋습니다. 메뉴 구성이 직관적이라 처음 DSLR을 접하는 사람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중고 시세는 상태와 셔터 수, 구성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바디 기준 30만 원대 후반에서 50만 원대 초반 정도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non EOS 800D는 200D II보다 한 단계 위의 보급형 모델입니다. 그립이 조금 더 크고, AF 포인트 수와 연사 성능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무게가 약간 늘어난 대신 조작성이 좋아지고, 뷰파인더 AF 성능도 200D II보다 나은 편입니다. 중고 바디는 대략 30만 원대 초반에서 40만 원대 중반 수준에 거래되는 편입니다.

중급 APS-C DSLR

Canon EOS 80D는 많은 사람이 “입문 끝판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균형 잡힌 카메라입니다. 45포인트 올 크로스 AF, 듀얼 픽셀 AF, 방진방적, 회전형 액정 등 사진과 영상 모두에서 무난하게 활약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물, 풍경, 일상, 간단한 영상 촬영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어 첫 DSLR에서 조금 더 욕심나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중고 바디 가격은 대략 40만 원대 초반에서 60만 원대 초반 정도에서 오르내립니다.

Canon EOS 90D는 80D의 후속기로, 해상도가 약 3250만 화소로 크게 올라갔고, 4K 영상 촬영 시 센서 전체를 활용하는 등 영상 기능도 강화되었습니다. 고화소 덕분에 크롭해서 쓰기에도 유리해 야생동물이나 스포츠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좋습니다. 다만 화소가 높을수록 손떨림에 민감해져서 셔터 속도를 조금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중고 시세는 보통 70만 원대 후반에서 100만 원대 초반 정도의 구간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프레임 DSLR

Canon EOS 6D Mark II는 풀프레임 입문용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기종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풀프레임 바디에 회전형 액정, 듀얼 픽셀 AF를 갖추고 있어 인물, 여행, 웨딩 스냅 등 다양한 촬영에 두루 쓰이곤 합니다. 최신 미러리스와 비교하면 AF 추적 능력이나 영상 기능이 아쉽지만, 사진 위주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만족도가 높습니다. 중고 시세는 대략 60만 원대 후반에서 100만 원대 초반 사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는 출시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튼튼한 바디와 좋은 조작성 덕분에 여전히 “명기”로 불립니다. 셔터 촉감과 소리, 단단한 그립과 조작계 배치는 상급기다운 만족감을 줍니다. 다만 영상 기능은 요즘 미러리스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지며, 라이브뷰 AF도 느린 편입니다. 사진 위주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중고 가격은 보통 50만 원대 초반에서 70만 원대 초반 정도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non EOS 5D Mark IV는 5D Mark III의 후속으로, 해상도와 AF 성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었고 듀얼 픽셀 AF와 4K 영상(센서 크롭 방식)을 지원합니다. 바디 구성과 내구성, 조작계는 상급기답게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행사 촬영이나 상업 작업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은 미러리스로 많이 넘어간 상황이지만, 사진 중심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훌륭한 선택입니다. 중고 시세는 대략 120만 원대 초반에서 180만 원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이는 편입니다.

중고 미러리스 바디 추천과 특징

캐논 미러리스는 크게 EF-M 마운트를 사용하는 EOS M 시리즈와, RF/RF-S 마운트를 사용하는 EOS R 시리즈로 나뉩니다. 중고를 알아볼 때는 단순히 바디만 보지 말고, 앞으로 렌즈를 어떻게 확장할지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문/보급형 APS-C 미러리스 (EF-M 마운트)

Canon EOS M50 Mark II는 작고 가벼운 바디, 회전형 액정, 비교적 사용하기 쉬운 메뉴 구성 덕분에 영상 촬영과 1인 미디어 제작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일상 스냅이나 여행 사진, 간단한 브이로그까지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립니다. 중고 시세는 대략 바디 기준 30만 원대 후반에서 50만 원대 초반 정도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EF-M 마운트 시스템 자체는 신규 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EF-M 렌즈로도 취미 수준에서는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거나 상위 기종으로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하려면 언젠가 RF 마운트나 다른 시스템으로 갈아타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입문/보급형 APS-C 미러리스 (RF-S 마운트)

Canon EOS R10은 RF 마운트를 사용하는 APS-C 미러리스로, 비교적 작은 바디에 빠른 연사, 피사체 추적 AF, 4K 영상까지 담아낸 모델입니다. 일상, 여행, 가벼운 스포츠 촬영 등 다양한 상황에 쓸 수 있는 만능형 바디에 가깝습니다. RF-S 렌즈뿐 아니라 RF 렌즈도 사용할 수 있고, 어댑터를 사용하면 EF 렌즈도 활용할 수 있어 향후 확장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중고 시세는 바디 기준으로 대략 80만 원대 초반에서 100만 원대 초반 사이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non EOS R7은 R10보다 상위 라인으로, 약 3250만 화소의 고화소 APS-C 센서와 바디 손떨림 보정(IBIS), 초당 높은 연사 속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스포츠, 철새, 동물 촬영 등에서 특히 강점을 보입니다. 그만큼 가격도 R10보다 높으며, 중고 시세는 대략 120만 원대 초반에서 150만 원대 후반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편입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RF 마운트)

Canon EOS RP는 캐논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 가격 문턱이 가장 낮은 모델입니다. 작고 가벼운 바디에 회전형 액정이 달려 있고, 인물 촬영에서 호평받는 색감 덕분에 일상, 여행, 가족 사진 용도로 선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연사 속도나 AF 추적, 영상 기능 등은 상위 RF 바디에 비해 단순한 편이라, 욕심을 많이 부리는 용도보다는 가벼운 풀프레임 입문용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 바디는 대략 70만 원대 후반에서 100만 원대 초반 정도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non EOS R은 EOS RP보다 한 단계 위에 위치한 모델입니다. 마그네슘 합금 바디, 상단 보조 액정, 더 나은 EVF 등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만듦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듀얼 픽셀 AF를 기반으로 한 AF 성능이 좋아 사진과 영상 모두에서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고 시세는 보통 100만 원대 초반에서 130만 원대 중반 정도의 구간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anon EOS R6 (초기형, 흔히 R6 Mark I으로 부르기도 합니다)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업에서 “가성비 상급기”로 자주 언급됩니다. 해상도는 과하게 높지 않지만, 저조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과 AF 추적, 바디 손떨림 보정, 4K 60p 영상 등 전반적인 성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사진과 영상 둘 다 어느 정도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바디입니다. 중고 시세는 바디 기준으로 대략 180만 원대 중반에서 250만 원대 초반 정도에서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 거래에서 꼭 확인해야 할 점들

마음에 드는 모델을 골랐다면, 이제 실제 거래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직거래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외관과 기본 상태

먼저 카메라 외관부터 살펴봅니다. 바디 모서리 부분에 큰 찍힘이나 금이 간 부분이 없는지, 고무 그립이 지나치게 벗겨지거나 늘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작은 스크래치는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흔적일 수 있지만, 깊은 충격 자국은 내부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남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렌즈 마운트 부분도 중요합니다. 렌즈를 탈착하는 금속 마운트 테두리에 지나치게 깊은 긁힘이나 변형이 없는지 살펴보고, 실제로 렌즈를 끼웠을 때 헐겁게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센서와 액정, 뷰파인더

센서는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라 상태 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지는 대부분 세척으로 해결 가능하지만, 흠집이 나 있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렌즈를 장착한 뒤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고(예: F16, F22), 하늘이나 흰 벽을 향해 촬영한 후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센서 먼지나 얼룩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액정 화면은 밝기를 최대한 올려서 스크래치, 줄 가는 현상, 터치 오작동(터치 지원 모델인 경우)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또 뷰파인더를 보았을 때 내부에 심한 먼지나 곰팡이가 보이지 않는지, EVF 모델이라면 화면 잔상이나 깨짐, 깜빡임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튼, 다이얼, 포트

모든 버튼과 다이얼을 한 번씩 눌러보며 반응이 정상인지 확인합니다. 특히 셔터 버튼은 반셔터(초점 잡기)와 풀셔터(촬영)가 확실히 구분되어 눌리는지, 느슨한 느낌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상단, 후면 다이얼이 입력 오작동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는지도 중요합니다.

USB, HDMI, 마이크, 헤드폰 단자 등 포트 부분도 육안으로 확인한 뒤, 가능하다면 직접 케이블이나 장비를 연결해 보면서 인식 여부를 확인하면 더 안전합니다. 포트 주변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거나 금속 부분이 휘어 있으면 수리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셔터 수와 실제 촬영 테스트

셔터 수(Shutter Count)는 카메라가 지금까지 몇 장을 찍었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기계식 셔터의 사용량을 가늠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DSLR은 보통 10만~20만 컷 정도를 기준 수명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관리 상태에 따라 훨씬 더 오래 쓰는 사례도 있습니다. 캐논은 공식 메뉴에서 셔터 수를 바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일부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서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거래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미리 판매자에게 확인 스크린샷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실제 촬영 테스트는 필수입니다. 렌즈를 장착하고 AF 모드를 여러 가지로 바꾸어 보면서, 어두운 곳과 밝은 곳, 가까운 피사체와 먼 피사체에 모두 초점을 잡아 보게 합니다. 초점이 심하게 나가거나, 특정 포커스 모드에서만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사 모드로 몇 장 계속 찍어 보면서, 셔터가 일정한 리듬으로 잘 동작하는지도 확인합니다.

영상 촬영도 중요하다면, 짧게라도 동영상을 찍어 보면서 녹화 중에 끊김이 없는지, 발열 경고가 너무 빨리 뜨지 않는지, 녹음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배터리, 충전기, 구성품

정품 배터리와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는지,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일부 카메라는 메뉴에서 배터리 상태를 간단히 표시해 주기도 합니다. 여분 배터리가 여러 개 포함된 경우라면, 각각 어느 정도로 방전되는지도 간단히 체크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박스와 설명서, 스트랩, 바디 캡, 핫슈 커버, 각종 케이블 등 기본 구성품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도 중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용에는 크게 상관없더라도, 추후에 다시 되팔 생각이 있다면 구성품이 갖춰진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거래 방법과 판매자 확인

중고 플랫폼이나 커뮤니티 장터를 사용할 때는 판매자의 이전 거래 내역과 평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촬영 예시 사진을 올려 두었는지,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는지, 과도하게 서두르거나 직거래를 회피하지는 않는지도 하나하나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직거래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미리 판매자와 약속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택배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거래 기록이 풍부하고 신뢰도가 검증된 사람과만 진행하는 편이 좋습니다.

중고 카메라를 고른다는 것은 단순히 싼 제품을 찾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함께 시간을 보낼 도구를 고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과 목적, 시스템의 장단점을 차분히 따져 본 뒤, 실제로 손에 쥐고 셔터를 눌러 보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