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비상장 주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주식이라고 하면 TV 뉴스에서 보던 코스피, 코스닥 차트만 떠올랐고,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도 정말 활발히 거래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주변에서 스타트업 이야기를 하면서 비상장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경험담을 듣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하나씩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막연히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제도권 안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도 있었고,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거래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습니다.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비상장 주식은 기회와 위험이 함께 존재하는 영역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장되기 전 기업에 투자해 크게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거나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금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상장 주식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는지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비상장 주식이란 무엇인가요?

비상장 주식은 말 그대로 증권거래소(코스피, 코스닥 등)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상장 주식은 거래소를 통해 많은 투자자가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지만, 비상장 주식은 정해진 거래소가 아니라 별도의 시장이나 플랫폼, 혹은 사람들 사이의 직접 거래를 통해 움직입니다.

왜 어떤 기업은 상장했고, 어떤 기업은 비상장 상태로 남아 있을까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아직 기업 규모가 작아서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일부러 상장을 늦추며 내부 성장을 먼저 택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이미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굳이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기업도 있습니다.

비상장 주식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개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 사고팔기 쉽지 않아, 팔고 싶을 때 바로 팔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상장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실패하거나 기업이 어려워질 경우 손실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상장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면, 단순히 “유명한 회사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거래 플랫폼과 기업 정보, 거래 방식까지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K-OTC: 제도권 안에서 이루어지는 장외 주식 시장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주식 시장으로, 비상장 주식을 비교적 제도권 안에서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완전히 아무 규칙도 없는 자유시장이라기보다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기업들만 등록해 거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K-OTC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장외 시장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 거래되는 기업과 가격, 거래량 등이 공개되어 있어 정보를 확인하기가 수월합니다.
  • 일반 주식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어, 이미 증권 계좌가 있다면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용 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증권사 계좌를 통해 K-OTC 시장 메뉴로 들어가면, 상장 주식을 거래하듯이 비상장 종목을 매수·매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비상장 기업이 K-OTC에 등록되는 것은 아니므로, 원하는 기업이 이 시장에서 거래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K-OTC는 다음과 같은 분들께 잘 맞는 편입니다.

  • 비상장 주식을 거래해 보고 싶지만, 가능한 한 제도권 안에서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으신 분
  • 기업 정보와 가격이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공개된 시장을 선호하시는 분

증권플러스 비상장: 모바일로 간편하게 거래하는 앱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앱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설치해 회원가입을 하면, 비상장 기업들의 정보와 거래 상황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앱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마트폰 앱 기반이라 이동 중에도 간단히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주문을 넣을 수 있습니다.
  • 기업 개요, 최근 시세, 거래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 투자자끼리 직접 연결되어 거래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원하는 가격대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용 방식은 일반적인 모바일 금융 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앱을 내려받고, 계정을 만들고, 필요한 인증 절차를 거친 뒤 비상장 종목을 검색해 매수·매도 주문을 넣는 방식입니다. 다만 비상장 특성상, 사고 싶을 때 바로 원하는 물량이 없거나, 팔고 싶어도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다음 같은 경우에 특히 편리합니다.

  • 주로 스마트폰으로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데 익숙하신 분
  • 스타트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관심이 많고, 관련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싶으신 분

서울거래 비상장: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은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 비상장 주식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플랫폼입니다. 거래 기록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위변조가 어려운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토큰 증권(STO)과 관련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단순히 주식 매매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산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STO는 주식, 부동산, 채권 등 기존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형태로 바꾸어 거래하는 개념으로,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분야입니다.

서울거래 비상장의 기본 흐름은 다른 플랫폼과 비슷합니다. 회원 가입을 하고, 본인 인증과 계좌 연동을 마친 뒤 원하는 비상장 종목을 검색해 매수·매도 주문을 넣는 방식입니다. 다만 블록체인이나 STO 개념이 낯설다면, 해당 플랫폼이 제공하는 안내 자료를 미리 읽어 보고 이해한 뒤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플랫폼은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께 어울리는 편입니다.

  •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거래 환경에 관심이 있고,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함께 공부해 보고 싶으신 분
  • 단순한 비상장 주식뿐 아니라 향후 STO와 같은 영역까지 함께 지켜보고 싶으신 분

P2P 방식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비상장 주식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도 거래됩니다. 이를 P2P(개인 간) 거래라고 부르며, 중개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매수자와 매도자의 만남을 도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프리IPO나 IPO 관련 커뮤니티처럼 특정 기업 주식을 사고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아 주는 형태가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과 단점을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장점: 거래 수수료가 낮거나 거의 없을 수 있고, 특정 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단점: 거래를 보증해 주는 기관이 약하거나 없을 수 있어, 사기나 정보 비대칭 위험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P2P 방식은 다음과 같은 분들이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 이미 비상장 주식 거래 경험이 있고, 기업 분석과 계약 과정에 익숙하신 분
  • 특정 회사 주식을 꼭 거래하고 싶지만, 공식 플랫폼에서 찾기 어려운 경우

다만 이 경우에는 상대방이 제시하는 정보가 사실인지, 계약서 내용은 적절한지, 대금과 주식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지 등을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험이 많지 않다면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고를 때 살펴볼 점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은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운영 주체나 거래 구조, 제공되는 정보 수준이 모두 다릅니다. 플랫폼을 선택할 때 고려하면 좋은 요소들을 한 번에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정성과 신뢰성
    어디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인지, 금융 관련 인허가를 갖추었는지, 보안 시스템은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투자협회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참여한 곳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 거래 가능한 종목
    내가 관심 있는 기업의 주식이 그 플랫폼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플랫폼은 스타트업 중심, 어떤 곳은 이미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기업 중심으로 종목 구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용 편의성
    앱이나 웹사이트 화면이 복잡하지 않고, 주문을 넣고 취소하는 과정이 직관적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히 처음 이용한다면, 회원가입과 본인 인증 절차가 지나치게 어렵지 않은지도 중요합니다.
  • 수수료 구조
    매수·매도 시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지, 계좌 개설이나 이체에 별도 비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수료가 조금씩만 달라도 거래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체감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 정보 제공 수준
    기업의 재무 상태, 사업 내용, 최근 공시나 뉴스 등 투자 판단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자세하고 보기 좋게 제공하는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정보가 부족하면 결국 스스로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찾아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 고객 지원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실수가 발생했을 때, 문의할 수 있는 창구와 대응 속도도 꼭 살펴보아야 합니다. 상담 시간, 문의 방법, 자주 묻는 질문 안내 등이 체계적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

비상장 주식은 상장 주식보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위험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위험 요소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동성 위험
    사고팔기 쉬운 정도를 유동성이라고 부르는데, 비상장 주식은 사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팔고 싶어도 오랫동안 팔리지 않거나, 급하게 팔려고 할 때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정보 비대칭
    상장 기업은 공시 제도에 따라 재무제표와 중요한 의사결정을 공개해야 하지만, 비상장 기업은 이런 의무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래서 외부 투자자가 기업의 실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정보 차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 기업 자체의 위험
    스타트업이나 성장 단계 기업은 성공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지만, 반대로 사업 모델이 자리 잡지 못하거나 경쟁에서 밀려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상장에 실패하거나, 심한 경우 도산해 투자금을 대부분 잃을 가능성도 항상 존재합니다.

이런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다음과 같은 태도가 필요합니다.

  • 투자하려는 기업의 사업 모델과 재무 상태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꼼꼼히 살펴보기
  • 너무 과장된 소문이나 확실치 않은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기
  • 혹시 손실이 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투자 금액을 정하기
  •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약속하는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비상장 주식 투자는 결국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플랫폼의 구조와 특징을 차분히 비교해 보고, 각자의 투자 목표와 성향에 맞는 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