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터넷 강의를 보려고 노트북을 켰는데, 와이파이 아이콘에 노란 느낌표가 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평소처럼 재부팅도 해보고, 공유기도 껐다 켰는데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윈도우 11의 ‘네트워크 초기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알게 된 뒤로,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될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니다.
이 글에서는 윈도우 11에서 네트워크 설정을 초기화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방법과, 그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네트워크 초기화가 무엇인지 먼저 이해하기
네트워크 초기화는 말 그대로 인터넷 연결과 관련된 여러 설정을 기본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컴퓨터에는 유선 랜, 와이파이, 가상 어댑터, VPN용 어댑터 등 다양한 네트워크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설정이 꼬이거나 손상되면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아예 연결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네트워크 초기화를 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 네트워크 어댑터(유선, 무선 등)가 제거되었다가 자동으로 다시 설치됩니다.
- IP 주소, 프록시, 고급 설정 등이 기본값으로 되돌아갑니다.
- 저장되어 있던 와이파이 비밀번호 정보가 모두 삭제됩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초기화를 실행하면 인터넷 문제를 한 번에 정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다시 설정해야 할 부분도 생긴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방법 1: 윈도우 설정에서 네트워크 초기화하기
첫 번째 방법은 윈도우 11의 설정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간단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서 보통 가장 먼저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작 버튼을 눌러 설정을 연 뒤, 왼쪽 메뉴에서 네트워크 및 인터넷을 선택합니다.
- 화면 아래쪽으로 내려가 고급 네트워크 설정을 클릭합니다.
- 여기에서 네트워크 초기화 항목을 찾은 뒤, 지금 다시 설정 버튼을 선택합니다.
- 경고 메시지가 나오면 내용을 읽어보고 예를 눌러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윈도우가 자동으로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자고 안내합니다. 재부팅이 끝난 후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와이파이에 다시 연결하면서 비밀번호를 새로 입력합니다.
- 예전에 사용하던 VPN 프로그램이 있다면 연결이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 가상 스위치를 쓰는 가상 머신 프로그램(예: Hyper-V)을 사용했다면, 가상 네트워크 구성이 그대로인지 점검합니다.
윈도우 설정에서 진행하는 네트워크 초기화는 비교적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 문제는 이 단계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법 2: 명령어를 이용해 네트워크 설정 강하게 초기화하기
두 번째 방법은 명령 프롬프트나 Windows PowerShell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서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설정 앱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다룰 때 사용합니다.
관리자 권한으로 명령 프롬프트 열기
먼저 관리자 권한으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작 버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합니다.
- 나타나는 메뉴에서 터미널(관리자) 또는 Windows PowerShell(관리자)을 선택합니다.
- 또 다른 방법으로, 검색창에 cmd를 입력하고 명령 프롬프트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선택해도 됩니다.
주요 네트워크 초기화 명령어들
관리자 권한 창이 열렸다면, 아래 명령어를 한 줄씩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눌러 실행합니다. 명령어 중간에 오타가 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입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 netsh winsock reset
이 명령은 윈속(Winsock) 카탈로그를 초기화합니다. 웹 브라우저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과 깊이 관련된 부분이라,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네트워크 오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netsh int ip reset
인터넷 프로토콜(IP) 관련 설정을 기본값으로 되돌립니다. 유선 또는 무선 인터넷에서 IP 설정이 꼬였을 때 유용합니다. - ipconfig /release
현재 사용 중인 IP 주소를 해제합니다. 일시적으로 주소를 내려놓는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ipconfig /renew
새 IP 주소를 다시 요청해 받습니다. 보통 공유기나 인터넷 장비로부터 새 주소를 받게 됩니다. - ipconfig /flushdns
인터넷 주소를 숫자 주소로 바꾸어 저장해두는 DNS 캐시를 지웁니다. 특정 사이트만 접속이 안 되거나, 예전 주소로 접속되는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이 됩니다.
위 명령들을 모두 실행했다면, 반드시 컴퓨터를 다시 시작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재부팅 이후에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어 웹사이트에 접속해 보면서 연결 상태를 확인합니다.
어떤 방법을 먼저 써야 할까요?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사용할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벼운 문제처럼 보일 때: 설정 앱에서 네트워크 초기화를 먼저 시도합니다.
- 설정 앱으로 해결이 안 될 때: 관리자 명령어를 사용한 초기화를 고려합니다.
- 두 방법 모두 실패할 때: 컴퓨터 외부의 문제(공유기, 인터넷 회선, 통신사 문제 등)를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회사나 학교처럼 특별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 중이라면, 마음대로 초기화했다가 기존에 설정되어 있던 고급 설정이 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자에게 먼저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네트워크 초기화 후 꼭 확인해야 하는 것들
네트워크 초기화만 하고 끝내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 이후에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 와이파이 비밀번호 다시 입력하기
초기화 과정에서 기존에 저장된 모든 와이파이 정보가 삭제됩니다. 집, 학원, 카페에서 사용하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해 연결해야 합니다. - VPN 프로그램 및 가상 스위치 점검하기
VPN 클라이언트나 가상 머신(예: VirtualBox, VMware, Hyper-V)을 사용 중이었다면, 가상 네트워크 어댑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경우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프록시 설정이나 특별한 네트워크 설정 다시 적용하기
예전에 수동으로 DNS 서버를 지정해 두었거나 프록시 서버 설정을 해 두었다면, 초기화 후에는 다시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문제가 계속될 때 시도해볼 수 있는 추가 점검
네트워크 초기화 후에도 인터넷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나씩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네트워크 어댑터 드라이버 다시 설치 또는 업데이트
장치 관리자에서 네트워크 어댑터를 찾아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시도하거나, 제거 후 다시 시작하면 윈도우가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설치합니다. 그래도 안 될 때는 메인보드나 노트북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최신 드라이버를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방화벽과 보안 프로그램 설정 확인
너무 강하게 설정된 방화벽이나 보안 프로그램이 인터넷 연결을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 비활성화한 뒤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해 보되, 보안이 약해질 수 있으니 테스트 후 다시 켜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공유기·모뎀 재부팅 및 위치 점검
공유기나 모뎀의 전원을 10초 정도 껐다가 다시 켜면, 간단한 오류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신호가 약한 방에서 사용 중이었다면, 공유기 위치를 바꾸거나 5GHz/2.4GHz 대역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다른 기기에서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하기
스마트폰, 태블릿, 다른 PC 등에서 같은 와이파이나 랜선을 사용했을 때 인터넷이 잘 된다면, 문제는 해당 컴퓨터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모든 기기에서 안 된다면 인터넷 회선이나 공유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참고할 수 있는 공식 안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 윈도우 11 네트워크 문제 해결 관련 문서를 참고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식 문서에서는 최신 업데이트 기준으로 메뉴 이름이 바뀌었는지, 새로 추가된 기능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