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왼쪽 어깨와 가슴의 통증이 시작되자 몸이 굳어버리는 듯했고, 평소 같지 않다는 느낌에 바로 병원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께서는 통증의 원인이 다양할 수 있으며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글은 당시의 경험과 함께, 왼쪽 어깨와 가슴 통증의 가능 원인과 일반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검사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읽으시면서 본인 상태와 비교해 보시고 이상한 느낌이 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1. 왼쪽 어깨 가슴 통증의 주요 원인
가장 큰 범주는 심장 관련, 폐 관련, 소화기 관련, 근골격계, 신경학적, 그리고 정신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래의 각 항목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예시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며,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세한 설명은 각 하위 항목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가. 심장 관련 원인
- 협심증(Angina):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생기는 가슴 통증으로, 보통 중앙이나 왼쪽 가슴에서 시작해 어깨, 팔(특히 왼쪽), 목, 턱으로도 방사될 수 있습니다. 운동 시 악화되고 휴식 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경고 신호 페이지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심장 근육으로의 혈류가 급격히 차단되어 조직이 손상되는 응급 상황으로,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식은땀, 숨참김, 메스꺼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즉시 응급실이 필요합니다.
- 심낭염(Pericarditis): 심장을 둘러싼 원인 모를 염증으로 날카로운 통증이 들 수 있으며, 심호흡이나 기침 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앉거나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 대동맥 벽이 찢어지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등이나 어깨로 방사될 수 있습니다. 즉시 응급실이 필요합니다.
나. 폐 관련 원인
- 폐렴(Pneumonia) / 흉막염(Pleurisy): 폐나 흉막에 염증이 생겨 흉부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깊게 숨을 쉬거나 기침할 때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발열,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기흉(Pneumothorax):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흉강으로 들어와 통증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폐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함께 호흡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
다. 소화기 관련 원인
- 위식도 역류 질환(GERD):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작열감처럼 느껴지는 가슴 통증을 유발합니다. 목 이물감이나 신물, 기침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장 통증과 혼동될 수 있습니다.
- 식도 경련(Esophageal Spasm): 식도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으로 가슴 통증이 발생합니다.
- 위염/위궤양: 상복부 통증이 가슴 부위로 방사될 수 있습니다.
라. 근골격계 원인
- 늑연골염(Costochondritis) / 티체 증후군(Tietze Syndrome): 갈비뼈와 흉골 사이 연골에 염증이 생겨 왼쪽 가슴뼈 주위에서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 근육통/근육 긴장: 가슴 근육이나 어깨 근육의 과도한 사용, 부상, 자세 불량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갈비뼈 골절/타박상: 외상에 의한 손상으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 어깨 질환: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염, 오십견 등 어깨 자체의 문제가 가슴으로 통증이 방사될 수 있습니다.
마. 신경학적 원인
- 대상포진(Herpes Zoster): 흉부 신경을 따라 통증이 시작되고 며칠 뒤 피부에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경추 신경근병증(Cervical Radiculopathy): 목 부위 신경이 압박되면 어깨, 팔, 손까지 통증이 퍼지며 가슴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 정신적 원인
- 공황 발작(Panic Attack) / 불안 장애: 심장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가슴의 압박감,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일반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검사
의사는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필요한 검사들을 선택합니다. 아래 내용은 흔히 시행되는 검사들의 예시이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가. 초기 진찰 및 기본 검사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 통증의 양상, 시작 시점, 지속 시간, 악화/완화 요인, 동반 증상 등을 확인합니다. 심장 소리와 폐 소리 청진, 통증 부위의 압통 여부를 평가합니다.
- 혈액 검사: 심근 효소(Troponin, CK-MB), 염증 수치(CRP, ESR), D-dimer, CBC 등을 통해 손상 여부와 염증 여부를 파악합니다.
- 심전도(ECG): 심장의 전기 활동을 기록해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여부를 확인합니다.
- 흉부 X-ray: 흉부 내 이상 소견(폐렴, 기흉, 심장 비대, 골절 여부)을 확인합니다.
나. 심장 관련 정밀 검사
- 심장 초음파(Echocardiography):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합니다.
- 운동 부하 검사(Exercise Stress Test): 운동 시 심장에 부하를 주어 협심증 유발 여부를 확인합니다.
- 관상동맥 CT(Coronary CT Angiography): 관상동맥의 협착 여부를 비침습적으로 확인합니다.
- 심장 MRI: 심근이나 심낭의 염증, 손상 등을 정밀 평가합니다.
다. 폐 관련 정밀 검사
- 흉부 CT: 흉부의 세밀한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폐렴, 기흉, 폐색전증 등).
- 폐 기능 검사(PFT): 폐의 용적과 공기 흐름을 평가합니다.
라. 소화기 관련 정밀 검사
- 위내시경(EGD): 식도염, 위염, 궤양 등을 직접 확인합니다.
- 식도 산도 검사(pH 모니터링): GERD의 정확한 진단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마. 근골격계 및 신경학적 정밀 검사
- 근골격계 초음파: 근육, 인대, 연골의 손상을 확인합니다.
- CT/MRI: 어깨 관절 질환, 늑골 이상, 경추 디스크 등을 정밀 확인합니다.
- 근전도 검사(EMG): 신경 손상 여부나 근육 기능 이상을 평가합니다.
언제 응급실에 가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119를 호출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심한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될 때
- 왼쪽 어깨, 팔, 목, 턱, 등으로 통증이 방사될 때
- 식은땀, 구토, 현기증, 실신이 동반될 때
- 갑작스러운 심한 호흡곤란이 있을 때
- 가슴 통증이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 다르게 매우 심하거나 불안정할 때
- 휴식이나 니트로글리세린 복용 후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
왼쪽 어깨와 가슴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심장 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보다는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