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불을 살짝 낮추고 넷플릭스에서 공포 영화를 고른 적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상하게도 코미디나 로맨스보다 공포 영화 앞에서 더 오래 고민하게 되는데, 막상 틀어두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죠. 아래 작품들은 그런 경험을 여러 번 겪으면서 넷플릭스에서 다시 찾아보게 된 공포 영화들만 골라 정리한 리스트입니다. 실제 주간 순위 표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한때 크게 화제가 되었거나 지금 봐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들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넷플릭스 공포 영화, 순위보다 중요한 것

넷플릭스는 공포 영화만 따로 주간 순위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메인 화면의 ‘오늘의 TOP 10’이나 ‘인기 급상승 콘텐츠’에서 여러 장르가 섞여 노출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공포 영화만 골라 보고 싶을 때는 직접 찾아봐야 하는데, 결말까지 봤을 때 “시간 낭비였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어느 정도 검증된 작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영화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라이선스 작품 중에서 입소문이 좋았던 영화들입니다. 심리 스릴러, 오컬트, 슬래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공포까지, 분위기와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담았습니다.

1. 버드 박스 (Bird Box)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보기만 해도 죽음에 이르는 세상. 주인공은 아이들의 눈을 가린 채 강을 따라 피난을 떠나며 생존을 걸고 이동합니다. 무엇이 공격하는지 끝까지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고, 그 상상이 오히려 더 큰 공포를 자극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도 시청 기록이 매우 높았던 작품으로 유명하며, 샌드라 블록의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피가 튀기는 장면보다는, 보이지 않는 위협과 불안이 서서히 조여오는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잘 맞을 것입니다.

2.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관계 회복을 위해 찾은 외딴 별장에서 한 부부가 역할 놀이를 시도하다가, 남편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아내가 침대에 수갑을 찬 채 홀로 남게 됩니다. 탈출할 방법은 거의 없고, 시간은 흘러가며, 신체적 한계와 함께 과거의 기억과 죄책감이 그녀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공간도, 등장인물도 극도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괴물이 나오거나 큰 소리로 놀래키는 장면보다, 인간의 심리와 트라우마 자체가 얼마나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심리 스릴러를 선호하는 분들께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3. 그 집 (His House)

내전을 피해 영국으로 도망쳐 온 난민 부부가 정부로부터 한 집을 배정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그 집에서 설명할 수 없는 소리와 환영이 끊임없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귀신의 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점점 부부가 숨기고 있는 과거와 죄책감이 드러나면서 공포의 정체가 다른 층위로 변해갑니다.

난민이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사회적 무게감과, 그들이 겪는 상실과 트라우마를 초자연적 공포와 섞어낸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점프 스케어를 넘어, 보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는 종류의 공포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4. 피어 스트리트 3부작 (Fear Street Trilogy)

저주받은 마을 셰이디사이드를 배경으로, 수백 년에 걸쳐 반복되는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10대들의 이야기입니다. 1994년, 1978년, 1666년을 배경으로 한 세 편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 편을 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3부작을 연달아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전통적인 슬래셔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캐릭터와 연출은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습니다. 피 튀기는 장면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 강한 자극을 원하는 분들께 잘 맞고, 반대로 잔인한 장면에 약하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여럿이서 몰아보기에도 좋은 구성의 시리즈입니다.

5. 주술 (Incantation)

6년 전, 금지된 의식을 촬영하다가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여성이 저주를 받게 되고, 시간이 지나 그 저주가 자신의 딸에게까지 미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핸드헬드 카메라와 영상 기록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마치 실제 사건을 담은 영상처럼 보이도록 연출한 점이 특징입니다.

대만 공포 영화 특유의 오컬트 분위기와 종교적 금기, 인터넷 괴담이 뒤섞여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주문이나 상징들이 관객을 향해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보는 내내 몰입도가 상당히 높지만 심약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6. 허쉬 (Hush)

숲 속 외딴집에 홀로 거주하는 청각 장애인 작가에게 정체불명의 가면을 쓴 침입자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서바이벌 스릴러입니다. 주인공이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설정 때문에, 관객도 때때로 효과음이 거의 없는 정적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게 됩니다.

대사가 적고 공간도 단순하지만, 이 한정된 조건이 오히려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소리를 내면 안 되는 공포, 들을 수 없는 공포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전개가 비교적 빠르고 러닝타임도 길지 않아, 부담 없이 한 편 보기 좋습니다.

7.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거액의 돈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적한 동네의 맹인 노인의 집에 10대 강도들이 침입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쉽게 끝날 범죄처럼 보이지만, 노인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위험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집힙니다.

어두운 집 안, 좁은 공간, 소리에 예민한 상대. 이 세 가지 요소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의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전형적인 ‘피해자 vs 가해자’ 구도가 뒤틀리면서 누가 더 악인인지 헷갈리는 지점도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폭력 수위와 불쾌한 설정이 다소 강한 편이라, 이런 요소에 민감하다면 감안하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포 영화 찾는 간단한 방법

넷플릭스에서 공포 영화를 효율적으로 찾으려면, 먼저 홈 화면의 ‘오늘의 TOP 10’과 ‘인기 급상승’ 섹션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공포 영화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공들여 찾고 싶다면 검색창에 ‘공포’, ‘호러’, ‘스릴러’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고, 장르 필터에서 ‘공포 영화’를 선택한 뒤 ‘인기 콘텐츠’ 또는 ‘높은 평가 순’으로 정렬해 보시면 됩니다. 한두 편 마음에 드는 영화를 끝까지 시청하면, 이후 추천 목록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점점 더 잘 노출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공포 영화를 찾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