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향할 때, 긴 줄을 처음 봤을 때의 막막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앞에서는 종이 입국신고서를 급하게 쓰고 있고, 뒤에서는 누가 계속 다가오는 바람에 여권이랑 펜을 몇 번이나 떨어뜨렸습니다. 그때 옆 줄에서 누군가는 온라인 도착카드만 미리 작성하고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또 어떤 사람은 e-Gate로 몇 분 만에 통과하는 걸 보면서 ‘다음에 올 땐 꼭 준비해서 와야겠다’라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는 대만에 갈 때마다 온라인 도착카드와 e-Gate를 활용해, 줄 설 일 없이 편하게 입국하고 있습니다.

대만 온라인 도착카드란 무엇인가

대만은 종이 입국신고서 대신, 입국 전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온라인 도착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비행기 안에서 서둘러 종이를 작성할 필요가 없고, 미리 정보를 제출해두면 입국심사관이 여권만 스캔해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도착카드를 제출했다고 해서 비자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말 그대로 종이 입국신고서를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하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온라인 도착카드 작성 가능 시기와 기본 준비물

온라인 도착카드는 대만 입국 예정일 기준 30일 전부터 작성할 수 있습니다. 너무 일찍 작성해도 자동으로 취소되거나 수정이 어려울 수 있으니, 출국 1~2주 전 또는 출발 며칠 전에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성 전에 다음 정보를 준비해 두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 유효한 여권 (유효기간은 가능하면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 대만 내 첫 숙소 정보 (호텔 이름, 주소, 전화번호)
  • 대만으로 들어가는 항공편명
  • 이메일 주소 (필수는 아니지만 입력해 두면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 본인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 (국가번호 포함)

온라인 도착카드 작성 시 입력해야 할 주요 정보

대만 이민국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면 언어를 영어 또는 한국어로 변경할 수 있어,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입력 화면에서 요구하는 대표적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적: South Korea(또는 KOREA, SOUTH) 선택
  • 여권번호
  • 영문 성/이름: 여권에 적힌 그대로 입력
  • 생년월일: 지정된 형식(예: YYYY/MM/DD)에 맞춰 입력
  • 성별
  • 입국 항공편명: 예) KE185, CI187, TW671 등
  • 대만 도착일
  • 이메일 주소 (선택 사항이지만, 가급적 입력 권장)
  •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국가번호(한국은 82)를 포함해 입력
  • 대만 내 주소: 첫날 숙소 정보 위주로 기입 (호텔, 친구 집 등)
  • 방문 목적: 관광이라면 Sightseeing/Tourism 선택

마지막에는 건강 상태, 범죄 이력 등과 관련된 간단한 문항이 있습니다. 해당 사항이 없다면 모두 “No”에 해당하는 답변을 선택하면 됩니다.

온라인 도착카드 제출 후 확인할 점

모든 정보를 입력한 뒤에는 한 번 더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권번호, 생년월일, 입국 날짜, 항공편명을 잘못 적으면 입국심사 시 조회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출 버튼을 누르면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바로 시스템에 등록되며, 대부분 확인 이메일은 오지 않습니다. 입국 심사 시에는 여권만 제시하면 되고, 따로 출력물을 제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공항 시스템 문제나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온라인 도착카드가 조회되지 않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 입국장에 비치된 종이 입국신고서 위치를 미리 한 번쯤 눈여겨보거나, 펜을 하나 챙겨 가는 정도의 여유는 있어도 좋습니다.

대만 e-Gate(자동 입국심사) 기본 개념

e-Gate는 여권 스캔과 생체 인식(지문, 안면 인식)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공항에서 일반 심사대 줄이 길어도, e-Gate 전용 통로는 상대적으로 훨씬 빠른 편이라, 몇 분 만에 심사를 끝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처음부터 아무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전에 현장에서 한 번 등록을 해야 합니다. 등록 후에는 같은 여권을 사용하는 동안 반복해서 e-Gate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Gate 등록 자격과 기본 조건

외국인이 대만에서 e-Gate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만족해야 합니다.

  • 만 12세 이상
  • 키 140cm 이상
  • 유효한 여권 소지 (잔여 유효기간은 6개월 이상 권장)
  • 대만에 최소 1회 이상 정상적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을 것
  • 대만 내 불법 체류, 강제퇴거 등 부정적인 출입국 기록이 없을 것

즉, 첫 대만 방문 때는 일반 입국심사대를 꼭 한 번은 거쳐야 하고, 그 이후부터 e-Gate 등록이 가능합니다. 보통은 첫 방문의 출국 시점에 공항에서 바로 등록을 많이 합니다.

e-Gate 등록 가능 장소와 준비물

e-Gate 등록은 주요 공항의 이민국 사무실 또는 전용 등록 카운터에서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타오위안 국제공항(TPE) 제1, 제2터미널 내 이민국 사무실 또는 e-Gate 등록 카운터
  • 송산 공항(TSA)
  • 가오슝 공항(KHH)
  • 타이중 공항(RMQ)

대부분 출국장 근처, 출국 심사대 안쪽 또는 바로 앞쪽에 위치해 있어서, 일반 수속을 밟다 보면 안내 표지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등록 시 필요한 것은 유효한 여권 한 가지이며,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e-Gate 등록 절차 실제 흐름

직접 등록해 보면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1. 공항 출국장 근처에서 e-Gate Registration 또는 비슷한 문구가 적힌 카운터를 찾습니다.
  2. 직원에게 여권을 건네고 e-Gate 등록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영어로 간단히 말해도 충분히 통합니다.
  3. 직원 안내에 따라 양손 엄지손가락 등 필요한 손가락 지문을 스캐너에 대고, 카메라를 보고 얼굴 사진을 촬영합니다.
  4. 여권 정보와 입력된 개인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등록이 완료되면 간단한 확인용 종이를 건네주기도 합니다.

등록이 끝나면, 같은 여권으로 대만에 입출국할 때 e-Gate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유효기간은 여권 만료일까지이며, 최대 5년 정도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여권으로 교체했다면, 다시 한 번 등록해야 합니다.

e-Gate 실제 이용 방법

등록을 마친 뒤, 다음 방문부터는 입국장과 출국장에서 각각 e-Gate 전용 통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 공항 입국장(또는 출국장)에서 e-Gate 표지판을 따라 이동합니다.
  2. 첫 번째 게이트에서 여권의 사진면을 스캐너 위에 올려놓고, 화면 안내에 따라 인식이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립니다.
  3. 게이트가 열리면 안쪽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지문 스캐너 위에 등록된 손가락을 올립니다.
  4. 얼굴과 지문 인식이 완료되면 두 번째 게이트가 열리고, 그대로 통과하면 심사가 끝납니다.

이때 모자나 마스크, 진한 선글라스처럼 얼굴을 가리는 물건은 미리 벗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식 오류가 반복되면 근처 직원이 도와주거나, 일반 심사대로 안내해 주니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온라인 도착카드와 e-Gate를 함께 활용하는 요령

실제 여행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활용하면 가장 편합니다.

  • 첫 대만 여행일 때:
    • 출국 전 온라인 도착카드를 미리 작성합니다.
    • 도착 후 일반 입국심사대를 이용합니다.
    • 귀국하기 전 공항 출국장에서 e-Gate 등록을 해 둡니다.
  • 두 번째 방문부터:
    • 출국 전 온라인 도착카드를 다시 작성합니다.
    • 대만 도착 후에는 일반 줄 대신 바로 e-Gate를 이용합니다.

한 번 등록해 두면 매번 긴 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말이나 연휴, 성수기처럼 공항이 붐비는 시기에는 체감상 여행 시간이 한참 줄어드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공항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대만 시내에서의 첫 일정에 여유를 둘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