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카오뱅크를 쓰기 시작했을 때, 통신비랑 구독 서비스 결제 계좌를 한꺼번에 바꿔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휴대폰 요금은 예전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고, 넷플릭스는 또 다른 계좌에서 빠져나가고 있어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졌습니다. “카카오뱅크 계좌로 다 통일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어디서 뭘 눌러야 하는지 헷갈려서 한참을 헤맨 적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만 바꾸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서비스마다 따로따로 계좌를 바꿔줘야 한다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카카오뱅크 계좌 변경’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어떤 계좌를,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바꾸려는 건지”부터 나눠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통신비나 카드값처럼 다른 회사에서 돈을 가져가는 계좌를 바꾸려는 것인지, 아니면 카카오뱅크 안에서 자동이체나 계좌 이름, 순서를 바꾸려는 것인지에 따라 방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 번 정리해두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훨씬 덜 헤매게 됩니다.

다른 서비스 출금 계좌를 카카오뱅크로 바꾸고 싶을 때

휴대폰 요금, 신용카드 대금,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 공과금 같은 돈은 보통 ‘해당 회사’가 정해진 날에 내 계좌에서 자동으로 가져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출금 계좌를 카카오뱅크 계좌로 바꾸고 싶다면, 카카오뱅크 앱이 아니라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쪽에서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면 통신비는 통신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카드대금은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구독 서비스는 그 서비스 계정 설정에서 바꿔야 합니다. 카카오뱅크 앱은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보관해주는 역할을 할 뿐, 다른 회사가 계좌에서 돈을 빼 가는 조건까지 대신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 기본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느 서비스의 출금 계좌를 바꿀지 먼저 정합니다. (예: 통신비, 카드대금, 구독료 등)
  • 그 서비스의 공식 앱 또는 웹사이트에 로그인합니다.
  • 납부·결제 관련 메뉴에서 ‘자동이체 계좌 변경’, ‘결제수단 변경’, ‘납부 계좌 변경’ 같은 항목을 찾습니다.
  • 계좌 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오면 은행명에 카카오뱅크, 계좌번호에 자신의 카카오뱅크 계좌번호를 입력합니다.
  • 안내에 따라 본인인증을 마치면 출금 계좌가 변경됩니다.

이때 카카오뱅크 앱 메인 화면에서 자신의 계좌를 누르면 계좌번호를 복사할 수 있는 버튼이 있어서 꽤 편합니다. 계좌번호를 외우지 못하더라도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면 되니, 숫자를 잘못 쓰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직접 설정한 자동이체를 바꾸고 싶을 때

이번에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직접 만들어둔 자동이체를 바꾸고 싶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25일에 A은행 계좌로 10만원 보내기”처럼 스스로 등록해 둔 정기 이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자동이체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바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자동이체를 변경하는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비슷합니다.

  • 카카오뱅크 앱에 로그인합니다.
  • 화면 하단의 전체 메뉴(점 여러 개 아이콘)를 누릅니다.
  • 이체 메뉴로 들어가서 자동이체 항목을 찾습니다.
  • 목록에서 바꾸고 싶은 자동이체 내역을 선택합니다.
  • 변경 또는 삭제 후 재등록 메뉴를 선택합니다.
  • 출금 계좌, 입금 계좌, 금액, 날짜 등을 원하는 대로 수정한 뒤, 비밀번호나 지문 등으로 본인인증을 하면 변경이 마무리됩니다.

출금 계좌를 다른 카카오뱅크 계좌로 바꾸거나, 이체 날짜를 조정하고, 금액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도 이 과정에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정이 복잡하다면 기존 자동이체를 삭제하고 새로 등록하는 편이 더 간단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 개의 카카오뱅크 계좌를 더 편하게 관리하고 싶을 때

카카오뱅크를 쓰다 보면 입출금통장뿐 아니라 세이프박스, 저금통, 챌린지박스 같은 여러 종류의 계좌를 만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자주 쓰는 계좌를 위쪽에 두고, 이름도 용도에 맞게 바꾸어두면 훨씬 찾기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월급통장”, “여행자금”, “비상금”처럼 계좌 별명을 붙여 두면, 돈을 옮길 때도 헷갈리지 않고, 어디에 어떤 목적의 돈을 모아 두었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는 이런 계좌 관리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뱅크 앱에 로그인합니다.
  • 메인 화면에서 관리하고 싶은 계좌를 선택합니다.
  • 해당 계좌 화면에서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버튼이나 관리 버튼을 누릅니다.
  • 계좌 별명 설정, 계좌 순서 변경 같은 메뉴를 선택합니다.
  • 원하는 별명을 입력하거나, 계좌 목록을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한 뒤 저장합니다.

이렇게 해 두면 정말 많이 사용하는 계좌를 맨 위에 두고, 거의 건드리지 않는 계좌는 아래로 내려둘 수 있어서, 매번 스크롤을 길게 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특히 용도가 비슷한 계좌가 많을수록 별명과 순서를 잘 정해두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새 계좌를 만들고 기존 계좌를 정리하고 싶을 때

가끔은 아예 새 계좌를 하나 만든 다음, 기존 계좌는 정리하고 깨끗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 쓰던 계좌에 자동이체가 뒤죽박죽 연결되어 있거나, 계좌 이름과 용도가 뒤섞여서 헷갈릴 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새로운 카카오뱅크 계좌를 하나 만든 뒤, 기존 계좌에 묶여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옮기거나 정리하고, 마지막에 계좌를 해지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카카오뱅크 앱 메인 화면에서 새 계좌 개설 버튼(보통 ‘+’ 표시)을 눌러 새 계좌를 만듭니다.
  • 기존 계좌에서 빠져나가던 자동이체·자동납부(통신비, 카드대금, 구독료 등)의 출금 계좌를 새 계좌로 하나씩 변경하거나,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은 해지합니다.
  • 기존 계좌에 남아 있는 잔액을 새 계좌나 다른 은행 계좌로 모두 옮깁니다.
  • 잔액이 0원이 되면 전체 메뉴에서 내 계좌 목록으로 들어가 해지할 계좌를 선택한 뒤, 관리 메뉴에서 계좌 해지를 진행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존 계좌를 해지하기 전에 그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던 것들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크카드 결제, 각종 자동이체, 자동납부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계좌를 닫아버리면, 다음 결제일에 출금이 안 되어서 연체가 생기거나 서비스 이용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계좌 변경’이라는 말을 들을 때 기억하면 좋은 점

계좌를 바꾸는 일이라고 해서 전부 같은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는 모두 ‘계좌 변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다른 회사(통신사, 카드사, 구독 서비스 등)가 돈을 가져가는 계좌를 바꾸는 것
  •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스스로 설정해 둔 것(자동이체, 계좌 이름, 순서 등)을 바꾸는 것

첫 번째 경우에는 해당 회사의 앱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바꿔야 하고, 두 번째 경우에는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직접 바꿀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부터 차분히 정리해 보면, 어디에 들어가서 어떤 메뉴를 찾아야 할지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씩 스스로 해보면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해집니다. 특히 자동이체와 출금 계좌를 스스로 관리할 줄 알면, 돈이 어디서 나가고 어디로 들어오는지 눈에 더 잘 들어오고, 나중에 가계부를 정리할 때도 훨씬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