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적금을 들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헷갈렸던 것이 바로 “금리가 도대체 왜 이렇게 다 다르지?”라는 점이었습니다. 같은 은행인데도 상품 이름이 조금씩 다르고, 기간도 다르고, 어떤 건 우대금리가 붙는다고 하고, 또 어떤 건 비대면 전용이라면서 더 준다고 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졌었습니다. 그러다 하나저축은행을 포함해서 여러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들을 하나씩 비교해보면서, 생각보다 규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리해 두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나저축은행 적금 금리를 살펴볼 때 어떤 점을 보면 좋은지 차근차근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적금 금리는 계속 변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금융시장 상황이 달라질 때, 은행이 전략적으로 특정 상품을 밀고 싶을 때마다 금리를 조금씩 조정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에서 특정 숫자를 단정적으로 말하면 곧바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가장 정확한 금리는 하나저축은행의 공식 채널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면 되는지, 어떤 종류의 상품이 있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적금 금리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
적금은 은행 입장에서 보면 고객으로부터 돈을 빌려오는 일종의 “조달”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돈을 빌려오는 비용, 즉 금리가 변하면 적금 금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은 시기에는 적금 금리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적금 금리도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저축은행의 경영 전략, 경쟁 저축은행들의 금리, 특정 기간 동안 가입자를 많이 모으고 싶은지 여부 같은 요소가 더해져서 상품별 금리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은행 안에서도 상품 이름, 가입 기간, 가입 방법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책정됩니다.
가입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금리
하나저축은행 적금을 살펴보면, 보통 이런 식으로 가입 기간이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6개월
- 1년
- 2년
- 3년
대체로 기간이 길수록 기본 금리가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더 오랫동안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대가로 약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조건 길게 하면 이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은 시기에는 너무 긴 기간을 고정 금리로 묶어두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라면 미리 높은 금리를 길게 묶어두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자금 계획도 고려해야 합니다. 1년 안에 사용할 돈인데 3년 만기 적금으로 가입해 버리면, 중간에 깨야 해서 실제로 받게 되는 이자가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숫자만 보지 말고, “언제쯤 이 돈이 필요할까”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금과 자유적금의 차이
하나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정기적금
- 자유적금
정기적금은 매달 같은 날짜에, 같은 금액을 꼭꼭 납입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10일에 10만 원씩 넣겠다고 정하면, 1년 동안 계속 그 약속을 지키는 식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매달 얼마가 들어올지 예측이 잘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유적금보다 금리를 조금 더 높게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유적금은 이름 그대로 납입 시기와 금액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어떤 달에는 5만 원만 넣고, 돈이 여유로운 달에는 20만 원을 넣는 식으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이 있는 대신, 정기적금에 비해 금리가 약간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일정 금액을 꼭 모으고 싶다”면 정기적금을, “수입이 달마다 달라서 유연하게 넣고 싶다”면 자유적금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비대면 전용 상품과 특판·우대 성격의 적금
요즘 하나저축은행을 포함한 많은 금융회사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점에 가지 않고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적금 상품을 자주 선보입니다. 이런 상품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지점 방문 없이 모바일 또는 인터넷으로만 가입 가능
- 기본 금리가 일반 상품보다 약간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음
- 가입 기간, 가입 한도, 판매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음
또 특정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특별 판매) 적금, 청년층·첫 거래 고객·급여 이체 고객 등 특정 대상을 위한 상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품은 고객을 새로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일반 상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조건이 복잡하거나, 판매 기간이 짧아서 놓치기 쉬운 단점도 있습니다.
우대금리는 어떻게 붙는지
하나저축은행 적금 상품을 보다 보면 “기본 금리 + 우대금리 최대 ○○%”처럼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기본 금리는 아무 조건 없이 주는 금리이고, 우대금리는 여러 조건을 충족했을 때 추가로 올려주는 금리입니다.
자주 볼 수 있는 우대 조건은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 하나저축은행과의 첫 거래일 것
-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비대면 가입했을 것
- 다른 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를 걸어 둘 것
- 월급이나 생활비를 일정 금액 이상 꾸준히 이체할 것
- 체크카드, 예금 등 다른 금융상품을 함께 이용할 것
- 이벤트, 마케팅 안내 등에 동의할 것
여기서 중요한 점은, “최대 금리”가 적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그 금리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대 조건을 하나라도 놓치면 실제로 받는 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품 설명을 볼 때는 “내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먼저 따져보고, 그 기준으로 금리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 마케팅 정보 수신 동의 같은 조건은 금리 몇 퍼센트 때문에 무조건 동의했다가 나중에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안내 메시지가 많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 없다면 우대금리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선택하는 편이 더 편안할 때도 있습니다.
세금에 따라 달라지는 실제 이자
적금에 붙는 이자는 전부 온전히 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적금 이자는 다음과 같이 과세됩니다.
- 일반과세: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쳐 15.4%의 세금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세전 이자가 10만 원이라면, 세금 15,400원을 떼고 약 84,600원을 받게 되는 식입니다. 그래서 상품 설명에 적힌 금리가 같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경우에는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더 많아집니다.
일부 대상자는 비과세종합저축 같은 제도를 통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령자, 장애인, 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관련 법과 제도에 따라 이자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나, 전혀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비과세 제도는 대상과 한도가 정해져 있고, 요건이 자주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로 적용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반드시 금융기관이나 관련 기관을 통해 다시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나저축은행 적금 금리를 확인하는 실제 방법
금리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현재 금리는 몇 퍼센트입니다”라고 단언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경로를 이용하면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공식 홈페이지 확인
하나저축은행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예금·적금 상품에 대한 안내 메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현재 판매 중인 적금 상품 이름, 가입 기간, 기본 금리, 우대 조건 등을 표 형태나 상세 설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입 대상, 최소·최대 납입 금액 같은 중요한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가입 전에 한 번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모바일 앱 이용
하나저축은행 모바일 앱을 설치해 로그인하면, 적금 상품을 조회하고 바로 가입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대면 전용 상품은 앱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경우가 많고, 앱으로 가입할 때만 추가 우대금리를 주는 조건이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앱 안에서 상품 설명서, 약관, 금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 몇 번 눌러보면서 구조를 익혀두면 나중에 다른 상품을 비교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3. 고객센터 상담
직접 설명을 듣고 싶다면 하나저축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문의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적금 상품이 무엇인지, 기간별 금리가 어떻게 다른지,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등을 상담원이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상담을 받을 때는 본인의 상황을 간단히 말해 주면, 그에 맞춰 적당한 상품 유형을 같이 고민해 볼 수도 있습니다.
4. 여러 저축은행의 금리를 같이 비교하는 방법
하나저축은행만 따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여러 곳의 홈페이지를 일일이 돌아다니려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이럴 때에는 금융 관련 공시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사이트들에서 저축은행 적금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런 비교 사이트에 적힌 금리가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당 저축은행의 공식 홈페이지나 앱에서 금리를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의 예시로 살펴보는 비교 방식
설명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실제가 아닌 가상의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하나저축은행에 다음 두 가지 적금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실제 상품과 금리는 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하나드림정기적금
- 모바일e-자유적금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가정해보겠습니다.
하나드림정기적금(1년 만기)의 기본 금리가 3.8%라고 하고, 여기에 다음 우대 조건이 있다고 합시다.
-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0.1%
- 하나저축은행과 첫 거래라면 +0.1%
-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하면 +0.05%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면 최대 4.0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식입니다.
반대로 모바일e-자유적금(1년 만기)은 기본 금리가 3.7%라고 가정하고,
- 모바일 앱으로 가입하면 +0.1%
- 급여 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0.15%
이렇게 된다면 최대 3.9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둘 중 어떤 적금이 더 유리할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동이체와 첫 거래 조건을 쉽게 만족할 수 있다면 정기적금의 높은 금리가 더 좋을 수 있고, 일정하지 않은 소득으로 자유롭게 납입하고 싶고 급여 이체를 이미 이용하고 있다면 자유적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적금을 고를 때는 “표에 써 있는 최대 금리 숫자만 보지 말고, 내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우대 조건까지 계산했을 때 받게 될 금리가 얼마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혹시 중간에 적금을 해지하게 되면 약정 금리가 아니라 중도 해지 금리가 적용되어 이자가 확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나저축은행 적금 금리를 살펴보면, 단순히 숫자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활 패턴, 돈을 모으는 목적, 앞으로의 계획까지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한 번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다른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을 볼 때도 훨씬 눈에 잘 들어오고, 어떤 선택이 나에게 맞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