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집에 있던 오래된 컴퓨터가 부팅 화면에서만 멈춰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사진과 문서는 겨우 외장 하드에 옮겨두었지만, 막상 직접 윈도우 7을 포맷하고 다시 설치하려니 막막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설치 미디어 준비부터 드라이버 설치까지 하나씩 해결해 나갔는데, 그때 정리해 두었던 과정을 기반으로 윈도우 7 포맷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윈도우 7 포맷 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들
포맷은 저장 장치(하드 디스크나 SSD)에 있는 내용을 모두 지우고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는 과정입니다. 한 번 진행하면 이전 데이터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준비 단계에서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윈도우 7 설치 미디어
- 정품 제품 키(Product Key)
- 중요 데이터 백업
- 기본 드라이버 파일
각 항목을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윈도우 7 설치 미디어 준비
설치 미디어는 컴퓨터를 켰을 때 윈도우 7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되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 DVD: 윈도우 7 설치 DVD를 사용합니다. 이미 정품 DVD가 있다면 추가 작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USB: 윈도우 7 ISO 파일을 이용해 부팅 가능한 USB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8GB 이상 용량의 USB가 필요합니다.
- ISO 파일: 윈도우 7 설치 이미지(ISO)를 합법적인 경로로 구한 후, 이를 DVD에 굽거나 USB에 넣어 부팅 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7을 공식적으로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 파일을 구할 때 반드시 정품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지, 합법적인 경로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 키 준비
정품 인증을 위해 윈도우 7 제품 키가 필요합니다. 제품 키는 보통 다음 중 한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정품 DVD 패키지 안의 스티커
- PC 본체에 부착된 정품 인증 스티커
- 정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경우, 이메일로 받은 라이선스 정보
설치 중간에 제품 키 입력을 나중으로 미룰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정품 인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요 데이터 백업
포맷을 진행하면 선택한 드라이브의 데이터는 모두 삭제됩니다. 예전에 백업을 대충 하고 포맷했다가, 몇 달 뒤에야 필요한 엑셀 파일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백업 목록을 꼭 체크합니다.
- 바탕화면, 문서, 사진, 동영상, 다운로드 폴더
- 브라우저 즐겨찾기, 중요한 이메일 첨부 파일
- 업무용 문서, 개인 프로젝트 파일, 각종 인증서(공동인증서 등)
백업 장소는 외장 하드, USB, 다른 PC, 또는 클라우드 저장소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포맷을 시작하기 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필수 드라이버 미리 준비하기
윈도우 7 설치가 끝난 직후에는 인터넷이 안 되거나 화면 해상도가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랜카드 드라이버가 없으면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드라이버를 다시 받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가능하다면 다른 컴퓨터로 미리 다음 드라이버들을 다운로드해 USB에 담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메인보드(칩셋) 드라이버
- 랜카드(유선/무선) 드라이버
-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이 드라이버들은 주로 메인보드/노트북/그래픽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을 검색해 받을 수 있습니다.
BIOS/UEFI에서 부팅 순서 변경하기
설치 미디어로 컴퓨터를 부팅하려면, 먼저 BIOS 또는 UEFI에서 부팅 순서를 변경해야 합니다. 처음 이 작업을 접하면 다소 긴장될 수 있지만, 필요한 부분만 조심해서 변경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컴퓨터 재시작
- BIOS/UEFI 진입
- 부팅 순서 변경
- 저장 후 종료
BIOS/UEFI 진입 방법
컴퓨터 전원을 켠 직후, 제조사 로고가 나올 때 특정 키를 눌러 BIOS/UEFI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되는 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 Del
- F2
- F10
- F12
- Esc
PC 브랜드마다 진입 키가 다를 수 있으며, 화면 하단에 “Press F2 to enter Setup”처럼 안내 문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윈도우가 그냥 부팅되므로, 재시작 후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부팅 순서 설정
BIOS/UEFI 화면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이 진행하면 됩니다.
- 메뉴에서 “Boot”, “Boot Order”, “Boot Priority”와 비슷한 항목을 찾습니다.
- 부팅 장치 목록에서 DVD 드라이브나 USB 드라이브를 가장 위(1순위)로 올립니다.
- USB는 제조사 이름이나 모델명으로 표시될 수 있으니, 헷갈리지 않게 확인합니다.
변경이 끝났다면 보통 F10 키를 눌러 저장하고 “Yes”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후 컴퓨터가 재부팅되면서 설치 미디어로 부팅을 시도합니다.
윈도우 7 설치 화면 시작하기
부팅 순서를 변경한 후, 설치 DVD나 USB를 연결한 상태에서 컴퓨터를 켜면 윈도우 7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설치 미디어로 부팅하기
컴퓨터를 켜면 화면 하단에 “Press any key to boot from CD or DVD…”와 비슷한 메시지가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키보드의 아무 키나 눌러야 설치 프로그램으로 진입합니다. 이 메시지를 놓치면 기존 윈도우가 그냥 부팅되므로, 다시 재시작해서 시도하면 됩니다.
언어 및 기본 설정
설치 프로그램이 로딩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 설치할 언어
- 시간 및 통화 형식
- 키보드 또는 입력 방식
보통 모두 한국어로 설정한 뒤 “다음”을 클릭합니다. 이후 “지금 설치” 버튼을 눌러 설치를 진행합니다.
제품 키 입력과 설치 유형 선택
설치 과정 중간에는 제품 키 입력과 설치 방식 선택 단계가 나옵니다. 포맷을 하려면 이 부분에서 올바른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제품 키 입력과 사용권 계약 동의
제품 키 입력 화면이 뜨면, 준비해 둔 윈도우 7 제품 키를 정확히 입력합니다. 나중에 정품 인증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 이 단계에서 입력하는 것이 편합니다.
다음 화면에서는 사용권 계약서에 동의해야 합니다. 내용을 확인한 후 “동의함”에 체크하고 “다음”을 클릭합니다.
설치 유형 선택 – 업그레이드와 사용자 지정
설치 유형을 선택하는 화면에서는 두 가지 옵션이 나옵니다.
- 업그레이드: 기존 윈도우 위에 새로 설치하면서 파일과 설정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포맷이 목적이라면 이 옵션을 선택하면 안 됩니다.
- 사용자 지정(고급): 디스크를 포맷하거나 파티션을 조정한 뒤 새로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포맷을 진행하려면 “사용자 지정(고급)”을 선택해야 합니다.
디스크 파티션 설정과 포맷 진행
이 단계에서 실제로 데이터가 삭제되기 때문에, 백업 여부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마음속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치 위치 선택
설치할 드라이브와 파티션 목록이 표시됩니다. 여기서 보통 C 드라이브에 해당하는 파티션에 윈도우를 설치합니다. 이름이 “주 파티션”으로 표시되거나, 용량과 사용 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옵션(고급)과 포맷
윈도우를 설치할 파티션을 선택한 뒤, 화면 하단의 “드라이브 옵션(고급)”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 포맷
- 삭제
- 새로 만들기
일반적으로는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 포맷할 파티션(C 드라이브에 해당하는 파티션)을 다시 한 번 선택합니다.
- “포맷” 버튼을 클릭합니다.
- “이 드라이브를 포맷하면 모든 데이터가 삭제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면, 백업이 완료되었는지 떠올린 뒤 “확인”을 선택합니다.
포맷이 끝나면 해당 파티션을 다시 선택한 뒤 “다음”을 눌러 설치를 진행합니다.
파티션 삭제 및 새로 만들기(선택 사항)
하드 디스크 구조를 완전히 새로 정리하고 싶다면, 포맷 대신 파티션을 삭제했다가 다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 기존 파티션을 선택하고 “삭제”를 눌러 할당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듭니다.
- 할당되지 않은 공간을 선택한 뒤 “새로 만들기”를 눌러 원하는 크기의 파티션을 생성합니다.
이 단계는 디스크 구조를 다시 설계할 때만 필요하며, 단순히 윈도우만 새로 설치하려면 일반적인 포맷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윈도우 7 설치 진행 과정
포맷과 설치 위치 선택까지 마치면, 이후 과정은 설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진행합니다.
파일 복사와 자동 재시작
설치 화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작업이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 윈도우 파일 복사
- 파일 확장 및 기능 설치
- 업데이트 설치(해당되는 경우)
이 과정에서 컴퓨터가 여러 번 자동으로 재시작될 수 있는데,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중간에 전원을 끄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설정 마무리
설치가 거의 끝나면 다음 항목들을 설정하게 됩니다.
- 사용자 계정 이름 및 컴퓨터 이름
- 암호 설정(필요한 경우)
- 시간과 날짜, 시간대 설정
- 네트워크 설정(가정/회사/공용 네트워크 등)
이 설정이 끝나면 바탕화면이 나타나고, 윈도우 7 설치가 기본적으로 완료됩니다.
설치 후 꼭 해야 할 작업들
바탕화면이 보인다고 해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 단계에서의 마무리 작업이 앞으로의 안정성과 보안에 큰 영향을 줍니다.
드라이버 설치
먼저 준비해 둔 드라이버들을 설치합니다. 보통 다음 순서가 사용하기 편합니다.
- 메인보드(칩셋) 드라이버 설치
- 랜카드 드라이버 설치 후 인터넷 연결 확인
- 그래픽 및 사운드 드라이버 설치
인터넷이 연결되면 제조사 홈페이지나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부족한 드라이버들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
윈도우 7은 공식 지원이 종료되었지만, 설치 직후 제공되는 마지막 업데이트까지는 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안 패치와 오류 수정이 포함되어 있어 안정성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지원 종료로 인해 최신 보안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필수 프로그램과 데이터 복원
이제 일상적으로 사용할 프로그램들을 설치합니다.
- 웹 브라우저
- 문서 작업용 프로그램(오피스 등)
- 백신 또는 보안 프로그램
- 압축 프로그램, 동영상 재생기 등 자주 사용하는 도구
프로그램 설치를 마쳤다면, 포맷 전에 백업해 두었던 문서, 사진, 동영상, 작업 파일 등을 다시 PC로 옮깁니다. 이때 백업해 둔 폴더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 나중에 파일을 찾기 훨씬 편합니다.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점들
윈도우 7 포맷과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몇 가지는 꼭 알고 계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중요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
포맷 이후에 복구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되살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복구가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듭니다. 가족 사진, 업무 자료처럼 다시 만들 수 없는 것들은 반드시 포맷 전에 여러 위치로 백업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BIOS 진입 키와 제조사별 차이
컴퓨터나 메인보드의 제조사에 따라 BIOS 진입 키나 메뉴 구성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화면에 잠깐 지나가는 안내 문구를 잘 살펴보거나, 모델명을 검색해 BIOS 진입 방법을 확인해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윈도우 7 지원 종료에 대한 고민
현재 윈도우 7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지원이 종료된 상태입니다.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능하다면 윈도우 10이나 윈도우 11 같은 최신 운영체제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오래된 프로그램이나 장비 때문에 부득이하게 윈도우 7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인터넷 사용을 최소화하고, 백신과 방화벽 설정에 특히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설치 미디어 상태 점검
설치 중간에 갑자기 오류가 반복된다면, 저장 장치의 문제 외에도 설치 DVD에 스크래치가 있거나, USB에 ISO 파일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같은 부분에서 계속 오류가 난다면 다른 USB로 다시 설치 미디어를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