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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띠 순서 외우기 팁

ohgun | 12:41 오후 | 2025년 12월 09일

어릴 때 벽걸이 달력 아래에 늘 12지신 그림이 붙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순서는 매년 헷갈렸습니다. 분명 여러 번 봤는데도 “원숭이 다음이 닭이었나, 개였나?” 하고 매번 다시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아이에게 12지신을 설명해 주려던 날, 제대로 한 번 정리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외우는 방법을 조금씩 바꿔 보며 연습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12지신 순서부터 정확하게 정리하기

12지신을 외우기 전에 순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호랑이
  • 토끼
  • 원숭이
  • 돼지

한자로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순서입니다. 한자는 선택 사항이지만, 나중에 사주나 간지(갑자, 을축 등)를 볼 때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로 12지신을 자연스럽게 외우기

가장 기억에 잘 남았던 방법은 12마리 동물을 하나의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거창한 신화가 아니어도 되고, 일상적인 상황에 동물들을 배치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 쥐: 누구보다 부지런해서 새벽에 제일 먼저 출발합니다.
  • 소: 천천히, 하지만 쉬지 않고 뒤따라갑니다.
  • 호랑이: 힘차게 뛰어와 금방 앞서 나가려 합니다.
  • 토끼: 여기저기 깡충거리며 경치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용: 하늘에서 내려오며 한 번에 훌쩍 앞으로 나아갑니다.
  • 뱀: 조용히 미끄러지듯 뒤를 따라갑니다.
  • 말: 넓은 들판을 전력 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 양: 친구들과 모여 천천히 이동합니다.
  • 원숭이: 나무를 타고 뛰어다니며 여기저기 장난을 칩니다.
  • 닭: 길가에서 “꼬끼오” 울며 모두에게 시간을 알려 줍니다.
  • 개: 무리를 지키며 끝까지 따라갑니다.
  • 돼지: 뒤늦게 느긋하게 걸어오지만 결국 대열에 합류합니다.

이야기를 만들 때는 굳이 정답처럼 느껴질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떠올리기 쉬운 이미지, 자주 보는 장소나 사람 이름을 섞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쥐–소–호랑이–토끼…”가 하나의 장면처럼 떠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림과 카드로 순서를 눈에 익히기

12지신을 그림으로 정리해 두면 한 번에 전체 흐름이 잡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접 해보니 다음과 같은 방법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 동물 카드 만들기: 종이에 각 동물 이름과 간단한 그림을 그려 카드처럼 잘라 둡니다.
  • 순서 배열하기: 카드를 책상에 늘어놓고, 섞은 뒤 다시 순서대로 맞춰 보는 놀이를 반복합니다.
  • 벽에 붙이기: 책상 위나 아이 눈높이 벽에 12마리를 순서대로 붙여 두고,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읽어 봅니다.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그려 본 투박한 그림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상하게 생긴 말이 여섯 번째였지” 하고 이미지와 순서가 함께 떠오릅니다.

소리와 리듬을 활용해 입에 붙이기

머리로 외우는 것보다, 입으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만드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짧은 시간에도 반복하기 좋은 방법들입니다.

  • 리듬 살려 말하기: “쥐-소 / 호랑이-토끼 / 용-뱀 / 말-양 / 원숭이-닭 / 개-돼지”처럼 두 마리씩 끊어서 박자를 주면 외우기 편합니다.
  • 짧은 노래 만들기: 익숙한 동요 멜로디에 12지신 이름을 넣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끝소리로 묶기: “호랑이, 원숭이”처럼 ‘이’로 끝나는 동물을 묶거나, “돼지, 닭, 개”처럼 평소에도 자주 묶어서 부르는 동물을 한 덩어리로 기억하는 식입니다.

짧게 걸어갈 때나 설거지할 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이에 혼잣말로 “쥐, 소, 호랑이…”를 한 번씩 읊조리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도 순서가 술술 나옵니다.

몸으로 따라 하며 외우는 놀이

특히 아이들과 함께 외울 때는 몸을 쓰는 활동이 큰 도움이 됩니다.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금방 지치지만, 놀이처럼 하면 훨씬 오래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동물 흉내 내기: 쥐는 작게 달리기, 소는 천천히 걷기, 호랑이는 크게 점프, 토끼는 두 번씩 깡충, 말은 크게 달리기 등 각 동물마다 간단한 동작을 정합니다.
  • 순서대로 움직이기: “쥐!” 하면 쥐 동작, “소!” 하면 소 동작을 하며 12마리를 순서대로 이어 가는 놀이를 합니다.
  • 그림 그리기: 1부터 12까지 번호를 쓰고, 각 칸에 해당 동물을 그리면서 한 번 더 정리합니다.

몸으로 한 번 익힌 순서는 시간이 지나도 생각보다 잘 잊히지 않습니다. 특히 “말에서 양으로 넘어간다”처럼 연결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습니다.

퀴즈와 게임으로 반복하기

외우는 단계가 어느 정도 지나면, “맞추기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도, 가족과도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 빈칸 맞추기: 종이에 12지신을 적되, 몇 개를 비워 두고 그 자리에 들어갈 동물을 써 봅니다.
  • 앞뒤 맞추기: “호랑이 다음은? 닭 앞에는?”처럼 앞이나 뒤에 오는 동물을 맞춰 봅니다.
  • 섞인 카드 정렬: 카드를 일부만 섞어 놓고, 올바른 위치에 끼워 넣는 식으로 맞춰 봅니다.

게임처럼 즐기다 보면 “또 하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할 때는 정답을 맞췄을 때 간단한 칭찬이나 스티커를 주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12지신을 자주 떠올리기

어느 정도 외워졌다고 느껴질 때부터는, 일상에서 자주 꺼내 쓰는 습관을 들이면 확실히 오래 갑니다.

  • 나이와 띠 이야기: 가족끼리 “나는 토끼띠, 너는 호랑이띠”라고 서로의 순서를 말해 보며 확인합니다.
  • 시계와 방향 연결: 예전에는 시간을 12지신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를 떠올리며 “오시는 대략 점심 무렵, 해시는 늦은 저녁쯤”으로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시간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달력이나 다이어리 활용: 12지신 그림이 그려진 달력이나 메모지 등을 눈에 자주 띄는 곳에 두면 자연스럽게 눈에 익습니다.

자꾸 써먹다 보면 “머리로 외운 느낌”이 아니라 “원래 알고 있던 것 같은 느낌”으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 지점부터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습니다.

관심 있다면 한자 이름도 함께 익히기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을 때는 한자 이름을 함께 외워 두는 것도 좋습니다. 12지신과 간지를 함께 볼 때 이해가 훨씬 편해집니다.

  • 쥐: 자(子)
  • 소: 축(丑)
  • 호랑이: 인(寅)
  • 토끼: 묘(卯)
  • 용: 진(辰)
  • 뱀: 사(巳)
  • 말: 오(午)
  • 양: 미(未)
  • 원숭이: 신(申)
  • 닭: 유(酉)
  • 개: 술(戌)
  • 돼지: 해(亥)

한글 이름이 충분히 익숙해진 뒤, 두 글자씩 짝을 지어 “자-축 / 인-묘 / 진-사…” 식으로 중얼거리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입에 붙습니다.

결국 12지신은 한 번에 완벽하게 외우려 하기보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몸으로 따라 하면서 여러 번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자주 접하는 것이 가장 큰 비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