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새 노트북을 켰을 때, 분명 한국어로 설정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키보드에서 한글이 제대로 안 쳐져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영어 자판이랑 한글 자판이 뒤섞여 나와서, 마치 다른 사람 컴퓨터를 빌려 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바로 윈도우에서 키보드 배열(레이아웃)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원래대로 복원하는 방법, 심지어 특정 키의 기능을 바꾸는 고급 방법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훨씬 편하게 컴퓨터를 쓰게 되었습니 다.
아래에서는 윈도우에서 키보드 배열을 바꾸거나 되돌리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천천히 따라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들이니, 하나씩 익혀 두면 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1. 윈도우 설정으로 키보드 언어 추가·변경·삭제하기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 방법만 알아두어도 충분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거나, 일본어·중국어 같은 다른 언어를 추가해서 쓰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1-1. 새로운 키보드 언어(레이아웃) 추가하기
윈도우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 흐름은 비슷합니다. 아래는 Windows 10과 11에서 공통으로 적용되는 방식에 가깝게 설명하겠습니다.
1. 화면 왼쪽 아래의 시작 메뉴를 클릭합니다.
2.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아이콘을 선택합니다.
3. 메뉴에서 시간 및 언어를 클릭합니다.
4. Windows 10이라면 왼쪽에서 언어를, Windows 11이라면 언어 및 지역을 선택합니다.
5. 현재 사용 중인 언어 목록이 보입니다. 여기서 언어 추가 버튼을 클릭합니다.
6. 검색창에서 추가하고 싶은 언어를 검색합니다. 예를 들어 English 또는 한국어처럼 입력합니다.
7. 목록에서 원하는 언어를 선택한 뒤 다음 버튼을 누릅니다.
8. “언어 기능 설치” 화면이 나오면, 기본값을 유지한 채 설치를 클릭합니다.
9. 설치가 완료되면 언어 목록에 새 언어와 그 언어용 키보드 레이아웃이 추가됩니다.
설치 중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는데, 특히 음성 인식이나 필기 인식 같은 부가 기능까지 함께 설치하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키보드만 설치되어도 언어 입력은 가능하니,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체크를 끄고 설치해도 괜찮습니다.
1-2. 작업 표시줄에서 언어 전환하기
언어를 추가했다면, 이제 실제로 입력할 때 언어를 바꾸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 언어를 설치해도, 상황에 맞게 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야 편합니다.
1. 화면 오른쪽 아래 작업 표시줄을 보면, “한”, “A”, “가”, “ENG”, “EN”처럼 글자가 표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이 언어 표시기입니다.
2. 이 언어 표시기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설치된 언어 목록이 나타납니다.
3. 여기서 원하는 언어를 클릭하면, 그 순간부터 키보드 입력이 해당 언어 레이아웃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 Microsoft 입력기”와 “English (United States) – US Keyboard” 같은 식으로 여러 항목이 보일 수 있습니다. 잘못 선택하면 원하는 글자가 안 나올 수 있으니, 자신이 쓰려는 언어를 정확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3. 필요 없는 키보드 레이아웃 삭제하기
사용하지 않는 언어가 너무 많이 쌓이면 전환할 때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과감히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1. 시작 메뉴 → 설정 → 시간 및 언어로 들어갑니다.
2. Windows 10은 언어, Windows 11은 언어 및 지역 메뉴를 선택합니다.
3. 언어 목록에서 삭제하고 싶은 언어를 클릭합니다.
4. Windows 10에서는 옵션이 보이고, 그 안에서 키보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Windows 11에서는 언어 옆의 점 세 개 아이콘(…)을 눌러 제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현재 사용 중인 언어를 바로 삭제하려고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다른 언어를 기본으로 설정한 뒤 삭제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언어 전체를 삭제하면 그 언어용 키보드도 함께 삭제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키보드 배열만 줄이고 싶다면, 언어를 남겨 두고 그 언어 안에서 특정 키보드 레이아웃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1-4. 기본(우선순위) 언어·키보드 바꾸기
컴퓨터를 켤 때 자동으로 어떤 언어가 먼저 선택되는지, 어떤 키보드가 기본인지 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글과 영어를 함께 쓰는 사람이라면, 어떤 언어가 기본인지에 따라 시작할 때 느끼는 편리함이 달라집니다.
1. 시작 메뉴 → 설정 → 시간 및 언어로 이동합니다.
2. Windows 10: 언어 메뉴에서 “기본 언어” 목록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언어를 클릭하고 위로 이동 버튼을 눌러 순서를 조정합니다. 가장 위에 있는 언어가 기본 언어가 됩니다.
3. Windows 11: 언어 및 지역에서 언어 목록 오른쪽의 점 세 개(…)를 눌러 위로 이동을 선택해 순서를 바꿉니다.
기본 언어를 정해 두면, 새 프로그램을 열거나 컴퓨터를 다시 켰을 때 주로 그 언어로 시작합니다. 만약 자꾸 영어로 시작해서 불편했다면, 한국어를 맨 위로 올려 두면 훨씬 덜 헷갈립니다.
1-5. 단축키로 빠르게 언어 전환하기
마우스로 언어 표시기를 매번 클릭하는 것보다, 키보드 단축키를 사용하면 훨씬 빠릅니다.
대표적인 단축키는 다음과 같습니 다.
- Windows 키 + 스페이스바 : 설치된 언어들을 순서대로 전환합니다.
- Alt + Shift : 예전부터 많이 쓰이던 전환 키입니다. 일부 환경에서는 여전히 사용됩니다.
또한 한국어 입력기 자체에는 한/영 전환을 위한 별도 키가 있습니다. 일반 키보드에서는 스페이스바 왼쪽의 한/영 키가 대표적입니다. 이 키를 누르면 한글과 영어 사이를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혹시 단축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설정에서 단축키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입력 및 키보드” 관련 메뉴에서 고급 키보드 옵션을 찾아보면, 언어 전환이나 한/영 전환 키를 바꾸는 항목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레지스트리 편집기로 특정 키 기능 바꾸기 (고급 방법)
어느 정도 컴퓨터에 익숙해지면, “Caps Lock 키를 거의 안 쓰니까 다른 기능을 넣고 싶다”거나, “키보드가 고장 났는데 다른 키로 대신 쓰고 싶다”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요구를 처리하려면 단순한 언어 전환만으로는 부족하고, 키가 보내는 신호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윈도우에서는 이를 위해 레지스트리라는 설정 저장소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잘못 건드리면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설정들을 함께 변경해 버릴 위험이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중요한 주의 사항
- 변경 전에는 반드시 중요한 파일을 백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가능하다면 시스템 복원 지점을 만들어 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리기 쉽습니다.
- 설명된 경로 외의 레지스트리 값을 함부로 삭제하거나 수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2-1. 레지스트리 편집기 열기
1. 키보드에서 Windows 키 + R을 눌러 실행 창을 엽니다.
2. 입력 칸에 regedit라고 적은 뒤 확인을 클릭합니다.
3. “이 앱이 기기에 변경을 가하는 것을 허용하시겠습니까?” 같은 메시지가 나오면 예를 선택합니다.
이제 레지스트리 편집기가 열립니다. 왼쪽에는 폴더처럼 보이는 키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각각의 설정 값이 보입니다.
2-2. 키보드 레이아웃 설정 위치로 이동하기
왼쪽에서 아래 순서대로 폴더를 펼쳐 나갑니다.
1. HKEY_LOCAL_MACHINE을 더블 클릭하여 펼칩니다.
2. 그 안에서 SYSTEM을 펼칩니다.
3. 이어서 CurrentControlSet을 펼칩니다.
4. Control을 펼칩니다.
5. 그 안에서 Keyboard Layout 폴더를 클릭합니다.
최종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ControlKeyboard Layout
비슷한 이름의 “Keyboard Layouts” 폴더도 있는데, 여기에는 언어별 레이아웃 정보가 들어 있고, 실제 키 매핑을 바꾸는 곳은 아닙니다. 실수로 다른 폴더를 건드리지 않도록 이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2-3. Scancode Map 값 이해하기
키보드에서 각 키는 스캔 코드라는 숫자를 윈도우에 보내는데, 윈도우는 이 숫자를 보고 “아, 지금 A 키가 눌렸구나”처럼 판단합니다. Scancode Map은 “이 키를 누르면 실제로는 다른 키가 눌린 것처럼 처리하라”라고 윈도우에게 알려주는 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1. 오른쪽 창에서 Scancode Map이라는 이름의 값을 찾습니다.
2. 만약 없다면, 빈 공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새로 만들기 → 이진 값을 선택하고 이름을 Scancode Map으로 지정합니다.
3. Scancode Map 값을 더블 클릭하면, 16진수로 이루어진 데이터 편집창이 열립니다.
이 값의 구조는 다음과 같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 처음 4바이트: 항상 00 00 00 00으로 둡니다.
- 다음 4바이트: 매핑 개수를 나타냅니다. 실제로 바꾸려는 매핑 개수에 1을 더한 값을 적는데, 마지막의 “끝 표시(NULL)”도 하나의 항목으로 세기 때문입니다.
- 그 다음부터는 8바이트(4바이트 + 4바이트) 단위로 하나의 매핑을 적습니다.
- 각 매핑의 앞 4바이트: 대상 스캔 코드 (바뀐 뒤 동작할 키)
- 그다음 4바이트: 원본 스캔 코드 (원래 눌린 키)
- 맨 마지막 4바이트는 항상 00 00 00 00으로 끝납니다.
어떤 키가 어떤 스캔 코드를 가지는지는 따로 표를 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Windows keyboard scancode list”와 같은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각 키에 대응하는 번호를 보여주는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다음 문서를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Microsoft 공식 문서 – Keyboard and mouse class drivers
2-4. 예시: Caps Lock을 왼쪽 Ctrl로 바꾸기
많은 사람들이 실수로 Caps Lock을 눌러 대문자가 계속 입력되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이 키를 잘 쓰지 않는다면, 자주 사용하는 Ctrl 키로 바꾸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스캔 코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Caps Lock 스캔 코드: 3A
- 왼쪽 Ctrl 스캔 코드: 1D
Caps Lock을 누르면 왼쪽 Ctrl이 눌린 것처럼 작동하게 만들려면, Scancode Map 값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 처음 4바이트: 00 00 00 00
2. 매핑 개수 + 1 : Caps Lock → Ctrl이라는 매핑 1개 + 끝 표시 1개 = 2 → 02 00 00 00
3. 매핑 내용 (대상, 원본): 왼쪽 Ctrl(1D)로 Caps Lock(3A)을 바꾸므로 1D 00 3A 00
4. 마지막 끝 표시: 00 00 00 00
이 값을 하나로 이어 쓰면, 다음과 같은 이진 데이터가 됩니다.
00 00 00 00 02 00 00 00 1D 00 3A 00 00 00 00 00
실제 편집기에서는 줄바꿈 없이 입력할 수 있고, 16진수 두 자리마다 한 칸씩 채워 넣는 형태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키가 엉뚱하게 동작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2-5. 변경 사항 적용과 재부팅
Scancode Map 값 수정을 마쳤다면, 편집기 창에서 확인을 눌러 저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키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레지스트리의 이 부분은 시스템이 시작할 때 읽어오기 때문에, 컴퓨터를 재부팅해야 실제로 적용됩니다.
재부팅 후에는 Caps Lock 키를 눌러 보면서 원하는 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입력한 값을 다시 한번 차분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6. 레지스트리로 바꾼 설정 되돌리기
만약 키가 이상하게 동작하거나, 실수로 잘못 바꿨다면 되돌리는 방법도 알고 있어야 마음이 놓입니다.
1. 다시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ControlKeyboard Layout 경로로 이동합니다.
2. 오른쪽에서 Scancode Map 값을 찾습니다.
3. 이 값을 삭제하면, 윈도우는 더 이상 사용자 지정 매핑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 상태로 돌아갑니다.
4. 또는 값을 남겨 두고 싶다면, 데이터를 모두 0으로 채운 00 00 00 00 00 00 00 00 형태로 초기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5. 변경 후에는 다시 재부팅을 해야 원래대로 적용됩니다.
여러 번 설정을 바꾸다 보면, 어떤 설정이 가장 편한지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레지스트리 변경은 항상 신중하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바꾸지 말고, 하나씩 바꾸고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점입니다.
정리하자면, 키보드 배열이나 언어 전환 정도는 윈도우 설정만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특정 키 역할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에만 레지스트리 편집이라는 고급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평소에는 설정 메뉴를 통해 언어를 추가하고, 단축키로 빠르게 전환하는 습관을 들여 두면 키보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