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닥이 유난히 끈적거려서 맨발로 걸을 때마다 신경이 쓰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청소기를 돌려도, 걸레질을 따로 하지 않으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물걸레 기능이 있는 로봇청소기를 쓰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 작은 기계가 걸레질까지 제대로 할까?”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며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막상 써보니 편리했지만, 물을 잘못 넣거나, 물걸레 패드를 안 말리고 방치했을 때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등의 문제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물걸레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샤오미 로봇청소기의 물걸레 기능은 먼지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바닥을 닦아 주어, 일반 청소기보다 더 말끔한 바닥 상태를 만들어 줍니다. 다만 물을 다루는 기능이다 보니, 사용법과 관리법을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걸레 기능을 준비하는 과정
물걸레 기능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통과 물걸레 패드를 제대로 준비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많기 때문에 하나씩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물통은 본체에서 조심스럽게 분리한 뒤, 깨끗한 물을 넣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수된 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제, 유리세정제, 표백제, 알코올이 섞인 소독액 같은 것을 절대 넣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액체는 로봇청소기 안쪽의 고무 패킹이나 플라스틱, 펌프 같은 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고, A/S 대상에서도 제외될 수 있습니다.
물통에는 보통 Max 표시선이 그려져 있는데, 이 선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채우면 물이 새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져 고장이 날 위험이 있습니다. 물을 채운 뒤에는 뚜껑이 제대로 닫혔는지, 실리콘 부분이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해 주면 좋습니다.
물걸레 패드 장착과 기본 팁
물걸레 패드는 대부분 극세사 재질로 되어 있어서 먼지와 작은 입자를 잘 잡아 줍니다. 사용 중에 바닥을 긁지 않도록, 이물질이 묻어 있지 않은 깨끗한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드는 모델에 따라 벨크로나 홈에 끼우는 방식 등 부착 방법이 다르므로, 처음 사용할 때는 제품 설명서를 한 번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설명서를 분실했다면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나 제품 판매 페이지에서 전자 설명서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샤오미 글로벌 공식 사이트(https://www.mi.com)에서 모델명을 검색해 매뉴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걸레 패드를 사용하기 전에 미지근한 물에 적신 뒤, 손으로 한 번 꼭 짜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지 않는 정도로 만들어 주면 청소 성능이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드가 완전히 마른 상태로만 사용하면 처음 구간에서 바닥이 잘 닦이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젖어 있으면 물이 과하게 퍼져 바닥에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앱에서 물 사용량과 청소 구역 설정하기
샤오미 로봇청소기 모델 대부분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 물걸레 기능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구형 모델이나 특정 저가형 제품은 물량 조절 기능이 없을 수도 있으니, 앱 메뉴에 해당 항목이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앱에서 물 사용량을 낮음, 중간, 높음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낮음: 마루 바닥, 강화마루처럼 물에 민감한 바닥이나, 가볍게 닦고 싶을 때
- 중간: 일반적인 타일, 장판 바닥에서 일상 청소용으로
- 높음: 기름기가 많거나 오염이 심한 부엌 바닥, 현관 앞 등
또한 집 구조를 지도 형태로 저장하는 모델이라면, 특정 구역은 물걸레질을 하지 않도록 설정하거나 가상의 금지구역, 가상 벽을 만들어 물걸레가 닿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펫이 깔려 있는 부분, 물에 약한 원목 가구 주변은 물걸레질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청소 시작 전 확인해야 할 점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로봇청소기의 먼지통이 너무 가득 차 있지 않은지, 브러시에 머리카락이 너무 감겨 있지는 않은지 간단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걸레 기능은 어디까지나 ‘닦아내는 역할’이기 때문에, 바닥에 큰 먼지와 쓰레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물걸레 패드가 쉽게 더러워지고, 오히려 때가 이곳저곳에 더 퍼질 수 있습니다.
앱 설정과 물통, 패드 준비를 마쳤다면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면 됩니다. 작동 중에는 가급적 물걸레가 지나가면 안 되는 물건들(예: 전선이 엉켜 있는 구역, 물에 약한 작은 러그 등)을 미리 치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 후 필수 관리: 즉시 분리와 세척
로봇청소기를 한 번 돌리고 나면, 많은 분들이 그냥 둔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걸레 기능을 사용했다면 청소가 끝난 뒤 물통과 물걸레 패드를 바로 분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속에 먼지와 세균이 늘어나고, 패드에도 냄새가 배기 쉽기 때문입니다.
먼저 물통을 분리해서 남은 물을 버린 뒤, 내부를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줍니다. 물 안에서 작은 먼지나 흙 알갱이가 돌아다니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즐이나 물이 나오는 작은 구멍 근처에 먼지가 끼어 있으면 이 부분도 함께 씻어 줍니다.
물걸레 패드는 손으로 비벼 세척해도 되고, 제품 설명서에서 허용한다면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려도 됩니다. 다만 뜨거운 물이나 강한 표백제를 사용하면 패드가 손상되거나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니, 보통은 미지근한 물과 중성세제를 살짝 사용하는 정도가 무난합니다.
완전 건조의 중요성
세척이 끝난 뒤에는 물통과 물걸레 패드를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이나 햇볕이 드는 곳에 널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겉보기에는 마른 것 같아도 중심 부분이 축축하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기 때문에, 최소 몇 시간 이상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통 안쪽도 물기를 털어내고, 입구를 열어둔 채로 말리면 냄새가 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습기가 남은 상태로 로봇청소기 본체에 다시 끼워 두면, 내부까지 눅눅해지고 고무 패킹 부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물통과 노즐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수돗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물통 안쪽에 하얗게 굳은 물때나 석회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스펀지나 솔을 이용해 살살 문질러 제거해 주면 됩니다. 너무 강한 산성 세제나 금속 수세미는 플라스틱을 긁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물이 나오는 노즐과 배수구입니다. 이곳이 막히면 물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나오는 양이 불규칙해져서 바닥에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이 너무 적게 나오는 것 같다면 노즐 주변을 면봉이나 부드러운 솔로 살살 닦아 주고, 고무 부분이 찢어지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물걸레 패드 수명과 교체 시기
물걸레 패드는 기본적으로 소모품입니다. 자주 쓰다 보면 패드가 얇아지고, 극세사 섬유가 뭉치거나 갈라져서 먼지를 잘 잡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반복 세척으로 인해 색이 심하게 변하고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반적으로는 사용 빈도에 따라 1~3개월 정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집 크기나 사용하는 횟수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주 1~2회만 사용하는 집이라면 더 오래 쓸 수 있고, 매일 넓은 구역을 청소한다면 더 자주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패드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닦아도 바닥이 탁해 보이거나, 패드 표면이 거칠고 닳아 있다면 교체 시기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보관할 때 주의할 점
가끔 로봇청소기를 며칠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때 물통에 물이 남아 있거나, 젖은 물걸레 패드를 붙인 채로 세워 두면 바닥이 오래 젖어 있거나, 본체 아래쪽에 습기가 차서 좋지 않습니다. 특히 나무 마루나 합판 바닥은 장시간 젖어 있으면 뒤틀리거나 변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가 끝나면 물통을 비우고, 물걸레 패드를 반드시 분리한 뒤 말려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물통과 패드를 완전히 건조시키고, 로봇청소기 본체도 전원을 끈 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필터와 먼지통 관리도 함께 하기
물걸레질이 아무리 잘 되어도, 먼지 흡입 기능이 약하면 전체적인 청소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물걸레 기능을 사용하는 날에는 가능하면 먼지통과 필터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지통은 내용물이 절반 이상 차면 비워 주는 습관을 들이면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필터는 모델에 따라 물세척이 가능한 것과 안 되는 것이 있으니, 반드시 설명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물세척이 가능한 경우에는 잘 말린 뒤 다시 장착해야 하고, 불가능한 필터에 물을 묻히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필터도 몇 개월에 한 번씩 새 것으로 교체해 주면 좋습니다.
정품 액세서리 사용의 장점
값이 저렴한 호환 물걸레 패드나 부품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품질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있습니다. 패드 두께가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얇으면 물 분배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고, 본체에 맞지 않아 잘 고정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샤오미에서 제공하는 정품 물걸레 패드와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로봇청소기의 성능과 수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품 패드는 물 흡수력과 내구성이 검증되어 있고, 본체 설계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샤오미 로봇청소기의 물걸레 기능은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법만 잘 지켜주면 집 안 바닥을 훨씬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작은 습관의 차이가 물걸레 기능의 성능과 로봇청소기의 수명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부터 차근차근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